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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그림은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 삶이 녹아 있는 그림들이기에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 김승호 화백의 수묵담채화 선생님의 그림은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 삶이 녹아 있는 그림들이기에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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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이 모두 갖가지 색체로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입니다. 그 깊어가는 가을에 진한 묵향내음 번지는 전시회에 찾아갑니다. 수원 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승호 화백의 수묵 담채화전에 가면 자유롭게 흐르는 먹물의 움직임과 고운 붓놀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틈틈이, 시간을 말 그대로 쥐어짜서 작품에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개인전에 걸린 작품을 보면 선생님의 부지런함이 돋보입니다. 그는 주로 우리 고향과 같은 농촌이나 조용한 도시 변두리 등의 지나간 옛 정서를 작품의 기조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화려함보다는 담백하고 간결한 수묵 담채화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출어준비
 출어준비
ⓒ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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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 속에서는 동양화에서 이야기하는 선과 여백의 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붓끝에서 한지 위로 녹아드는 먹물의 움직임 속에서 느림의 미학이 이곳에도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가을날 늦은 오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감나무와 오래된 포구에 정박한 배를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포근함을 느낌과 동시에 시간을 뒤로 돌려놓은 듯한 착각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원도 깊은 산골의 조용한 마을이 수묵의 붓 움직임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푸근한 고향에 온 것처럼 정도로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추일서정
 추일서정
ⓒ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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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의하면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그림 속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붓 흘러가는 대로, 먹물 흐르는 대로 마치 편안한 수필을 쓰듯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한 공간에는 그의 제자들의 모임인 화묵회 회원들이 함께 작품을 전시해 풍성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수원미술인협회 한국화 분과위원장이며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 출강, 초록작가회 지도, 아세아미술초대전 초대작가 등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술계에 기여하는 바가 커 미술계의 감초와도 같은 분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인상과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이 어린 동자승을 보는 듯합니다. 수묵의 엷은 미소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화묵회 제자들의 작품
 화묵회 제자들의 작품
ⓒ 최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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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시간이 곧 작품활동 시간"
[인터뷰] 김승호 선생님
수묵담채화 개인전을 연 김승호 화백
 수묵담채화 개인전을 연 김승호 화백
ⓒ 최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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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 생활도 바쁘실 텐데 언제 작품활동은 하시는지요?
"일상 중 자투리 시간을 모아서 틈틈이 그림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얻은 결과물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 해마다 개인전시회를 개최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는 제자들 양성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해서 더욱 기쁜데, 제자들이 모두 제 빛깔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 선생님의 삶에 그림 그리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수묵화 작업을 통해 내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고, 일상 속에서 늘 그림과 함께 하기에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덧붙이는 글 | 김승호 수묵담채화 개인전 - 일시 : 2012. 11. 6-11, 장소 : 수원 미술전시관



태그:#김승호, #수묵담채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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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역사와 몸철학을 연구하는 초보 인문학자입니다. 중앙대에서 역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 역사학과에서 Post-doctor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전통무예연구소(http://muye24ki.com)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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