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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이창순 보도부위원장, 김인한 기술부위원장, 김민식 편재부위원장, 정세영 영상미술부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앞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을 촉구하며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했다.
 MBC노조 이창순 보도부위원장, 김인한 기술부위원장, 김민식 편재부위원장, 정세영 영상미술부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앞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을 촉구하며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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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옷을 입고 MBC 앞에서 물레를 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 머리는 이미 완성됐다. 앞으로 몸을 만들어서 간디를 재연하겠다."

바리캉으로 빛바랜 머리칼을 전부 밀어버린 그가 말했다. 이어 "삭발은 이번 싸움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새로 시작하는 싸움의 첫걸음일 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 노조) 소속 김민식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김민식 부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부위원장 4명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등 조합원 20여 명과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의 이강택 위원장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노조 "11월 1일 김재철 해임 안 되면... '재파업 +끝장투쟁' 돌입"

삭발한 MBC노조원들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삭발한 MBC노조원들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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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부위원장들은 이날 삭발을 시작으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가 삭발·단식 등의 농성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5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회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당시 방문진은 "해임 사유를 수정·보강해 해임안을 다시 제출하겠다"며 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에 MBC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조만간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었다. 삭발과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한 노조는 오는 11월 1일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재파업을 포함한 '끝장투쟁'을 본격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영하 위원장은 "(김 사장 문제를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할 방문진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11월 1일에도 해임안 처리가 연기되면 부결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70일 파업 당시 '범생이'처럼 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부터 전개하는 투쟁은 그런 싸움이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 해임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책임도 촉구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김재철 사장 해임 관련 모든 요구를 정치공세로 묻으려 하는데, 그동안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던 약속은 거짓에 불과했는가"라며 "박근혜 대선후보는 (김재철 해임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지난 25일 방문진 이사회의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개입했다는 소문이 MBC 내부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일(30일) 오후 12시 30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와 관련해 따져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확하게 아는 사실이 아니다, 알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삭발한 MBC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삭발한 MBC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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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MBC노조, #김재철,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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