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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시간을 저녁 6시에서 9시로 연장하면, 정말로 투표율이 올라갈까?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더 올라갈까? 한번 계산해보자.

물론 정확히 계산하기는 힘들겠지만 두 가지 방법으로 추정은 할 수 있다. 우선 역대 총선과 대선 투표율이 시간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해보고, 이를 근거로 투표시간을 9시까지 연장했을 때의 투표율 증가 추세를 짐작해보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의 주요 전국 선거들의 시간대별 투표율은 아래 표와 같다.

대체로 아침과 저녁에 투표가 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녁 마지막 1시간의 투표율이 평균 5%를 넘고 있고, 오후 3시에서 6시의 투표율이 무려 12%, 시간당으로는 4%를 넘고 있다.
▲ 지난 10년 간 주요 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 추이 대체로 아침과 저녁에 투표가 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녁 마지막 1시간의 투표율이 평균 5%를 넘고 있고, 오후 3시에서 6시의 투표율이 무려 12%, 시간당으로는 4%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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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에서는 마지막 3시간 동안 투표율이 16.5%였고, 17대 대선에서는 15%에 달했다.
▲ 지난 10년간 주요 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 추이 2002년 대선에서는 마지막 3시간 동안 투표율이 16.5%였고, 17대 대선에서는 1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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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투표일의 날씨 등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전국선거는 임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과 저녁에 투표가 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녁 마지막 1시간의 투표율이 평균 5%를 넘고 있고, 오후 3시에서 6시의 투표율이 무려 12%, 시간당으로는 4%를 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통령선거에서 특히 뚜렷하다. 2002년 대선에서는 마지막 3시간 동안 투표율이 16.5%였고, 17대 대선에서는 15%였다. 여타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월등히 높다. 오후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그저 1~2% 투표율을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짐작케 하다.

다음으로 재보궐 선거를 살펴보자. 재보궐 선거의 경우 휴일이 아니어서 대신 투표시간을 법적으로 2시간 연장하여 8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2011년 세 번에 걸쳐 진행된 재보선과 주민투표를 보자. 투표거부 운동이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외했을 때 저녁 6시 이후 두 시간 동안 9% 전후의 투표율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시간당 4.5%의 투표율이다.

투표거부 운동이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외했을 때 저녁 6시 이후 두 시간 동안 9% 전후의 투표율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 2011년 재보궐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 투표거부 운동이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외했을 때 저녁 6시 이후 두 시간 동안 9% 전후의 투표율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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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까지 투표시간이 연장된 재보궐 선거의 경우, 6시 이후 연장된 두 시간 동안 시간 당 투표율이 4.5%에 달한다.
▲ 2011년 재보궐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 저녁 8시까지 투표시간이 연장된 재보궐 선거의 경우, 6시 이후 연장된 두 시간 동안 시간 당 투표율이 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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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투표 종료시간을 언제로 하든지 간에 통상 마감 시간에 몰리는 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위의 결과들만을 가지고 올해 대선에서 오후 9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했을 때 얼마만큼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을지를 정확히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저녁 시간대에 시간당 투표참여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4000만 유권자의 1%만 해도 40만 명이 투표한다. 2.5%면 100만 명이다.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추정컨대 오후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했을 때 적어도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유권자가 추가로 투표장에 올 가능성은 거의 확정적이다.

투표율을 올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투표 시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참정권은 매우 기초적인 정치민주화 방안이다. 대선후보나 정치권이 이를 외면하면서 경제민주화나 보편복지를 논하는 것은 모순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병권 기자는 새사연 부원장입니다.



태그:#2012 대선, #투표율, #투표시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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