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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생명평화대행진단’ 약60여명이 1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신고리핵발전소 일대를 도보 순례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1호기 폐쇄와 부산핵단지화 중단을 요구했다.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 약60여명이 1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신고리핵발전소 일대를 도보 순례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1호기 폐쇄와 부산핵단지화 중단을 요구했다.
ⓒ 2012생명평화대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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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온 특별한 손님들이 부산 고리핵발전소를 찾았다. 지난 4일 강정마을을 출발한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은 광주와 순천, 공주, 대전을 거쳐 12일 고리핵발전소에 도착했다.

문정현 신부와 문규현 신부, 유영숙 용산대책위 유가족,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쌍용차 해고노동자, 강정마을 주민 등 60여 명의 행진단은 오전 10시 기장군 임랑삼거리를 출발해 신고리 핵발전소 일대를 거쳐 신리마을까지 10km 가량을 직접 걸으며 고리 1호기 폐쇄와 부산 핵단지화중단을 외쳤다.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강정 해군기지 등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의 현장을 찾아가는 행진단이 고리핵발전소를 찾은 것은 그만큼 고리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30분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할 이곳 고리핵발전소에서는 중고부품, 짝퉁납품, 마약 투약까지 끝없이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 후쿠시마 사고가 핵발전소가 밀집되어 거대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 바로 이곳, 부산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은 것은 고리1호기의 즉각 폐쇄. 이들은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원전 고리1호기의 반경 30km 이내에는 부산, 울산, 경남 342만여 명의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수백만 시민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고리1호기의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부산 고리지역에 '대규모 핵단지화'를 추진하려는 정부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서울과 수도권에는 단 1기도 없는 핵발전소를 지역에 12기나 건설하여, 자신들이 사용하고자 하는 비상식적 에너지 정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정부의 사용후 핵연료 처리시설 추진 논란도 이들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책임이 부여되는 '사용후 핵연료 처분 문제'를 밀실에서 추진하는 것은 소통 없는 강행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이명박 정권의 독재적 발상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핵없는 세상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밝히며 "고리핵발전소를 지나 밀양의 송전탑 투쟁으로, 영덕과 삼척으로 핵없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이제 고리가 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고리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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