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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4년 만에 8%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5일(한국시각) 9월 전국 평균 실업률이 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실업률 8.1%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시장이 예상했던 8.2%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이로써 미국 실업률은 3년 8개월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노동시장 참여율도 63.6%로 8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하며 이번 실업률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취임 이후 줄곧 8%를 웃도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던 오바마로서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호재를 맞았다. 미국에서 실업률 8%를 넘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워 이번 대선에서도 실업률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역시 전날 치러진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4년간 8%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실업률을 내세워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롬니의 거센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토론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반격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오바마는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9월 실업률 하락은 기업이 점차 고용을 늘리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3차 양적 완화(QE3)를 단행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롬니는 성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 실적은 오히려 지난달보다 좋지 않다"며 "실제 실업률은 11%에 육박할 것"이라고 9월 실업률 하락의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또한 불과 사흘 전 발표된 유로존 국가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11.4%, 청년실업률은 22.8%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따라서 대선을 나흘 앞둔 다음 달 2일 발표될 10월 실업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미국 실업률, #버락 오바마, #미트 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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