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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어곡동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27일 오전 양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경남 양산 어곡동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27일 오전 양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양산시 어곡 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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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의 무리한 골프장 개발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산시와 동원개발이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는 어곡동 산238번지는 인근에 학교와 울창한 삼림이 있어 그동안 개발 반대 의견이 높았다.

하지만 양산시는 이 지역 94만여㎡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경남도로부터 받아내 골프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어곡동 골프장이 조성되면 이미 운영중인 골프장을 포함해 반경 5km 내에 6개의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다.

사정이 이렇자 인근 주민들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경단체들까지 양산시의 무리한 골프장 건설 추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27일 오전 어곡 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생명의숲, 울산환경운동연합, 부산녹색당, 경남녹색당,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양산YMCA, 양산여성회 등은 양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양산지역이 산업도시로 발전한 이후 줄곧 환경생태적 측면과 자연자원의 관리에 있어서 너무나 원시적이고 편파적이고 불공평한 행정이 횡행해왔다"며 "무계획적이고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부패유착의 도시행정은 양산을 기형의 도시로 만들어버렸다"고 양산시를 비판했다.

우선 이들이 우려한 것은 골프장 조성지의 환경 훼손이다. 이들은 "녹지자연도가 8등급을 넘어 어떤 개발도 할 수 없는 수려한 산중턱을 헐고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다"며 "(양산시에서) 부동산 기획세력들의 이익에는 기민하게 응대하는 형태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림 훼손과 더불어 이들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프장은 7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경남외국어고등학교에 뒷산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와 지척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골프장 건설이 교육기본법과 학교보건법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은 대규모의 벌채로 지반이 약해져 집중 호우 등에 의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양산시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양산시와 경남도는 도시계획시설결정의 과정에서 주민들과 학교와 학생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였다"며 "도시계획시설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이며 공공성을 잃어버린 전형적인 기업특혜로 비판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곡동 골프장 건설반대에 나서고 있는 구자상 부산 녹색당 대표는 "양산시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주민소환과 반대 서명 운동 등을 통해 골프장 건설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골프장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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