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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토해양위(위원장 주승용) 위원들이 지난 26일 12시에 두물머리 현장을 방문해 권병윤 서울국토관리청장으로부터 두물머리지구에 대한 4대강사업계획을 듣고 있다.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토해양위(위원장 주승용) 위원들이 지난 26일 12시에 두물머리 현장을 방문해 권병윤 서울국토관리청장으로부터 두물머리지구에 대한 4대강사업계획을 듣고 있다.
ⓒ 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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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토해양위(위원장 주승용) 위원들이 지난 26일 낮 12시에 두물머리를 방문했다. 11번 교각아래 모인 이들은 권병윤 서울국토관리청장으로부터 두물머리지구에 대한 4대강 사업계획을 들었다.

권 관리청장은 국토해양위 위원들에게 "두물머리 하천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고 수변생태공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사업비 28억 원을 들여 관리용 도로 1km, 산책로 2km, 그리고 만남의 광장을 10월 말까지 조성해 정부와 농민들이 합의한 생태학습장 조성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조성방안에 대해 권 관리청장은 "여기가 지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어서 북한강변은 북한강 물줄기 모양으로 산책로를 만들고, 남한강변은 남한강 물줄기 모양으로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그래서 두 개의 물이 만나는 곳에 '다온광장'을 조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온광장'은 순수한 우리말로 즐겁고 좋은 일이 다 모인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온광장' 에 대해 권 관리청장은 "'다온광장' 가운데에는 해동지도에 표시된 옛 두물머리 지도를 만들고 '두물경'이라는 표석과 북한강·남한강을 상징하는 2개의 교목을 식재하고 테마벤치, 포토존 등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학습장 추진방향에 대해 권 관리청장은 "지자체(경기도와 양평군) 주관으로 각계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수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정부에 지원하고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정부·지자체·가톨릭·농민들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영국의 라이튼 공원과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을 참조해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관리청장은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생태학습장 조성계획에 대한 초안을 만들고 있다"며 "초안을 토대로 해서 협의기구 및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생태학습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서울청장은 "두물머리 총 면적이 약 8만5천 평 정도 되는데, 그 중 2만 평 정도는 수변지역이어서 실질적으로 생태학습장 조성에 사용되는 공간은 최소 2만평에서 6만평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관리청장의 사업 설명을 들은 주승용 국토해양위 위원장은 "생태학습장 조성 용역을 경기개발연구원에서 하느냐"고 질의했고 이에 권 관리청장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초안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국토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당초에는 양평군에 맡겨서 민간용역으로 하려고 했는데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그래서 경기개발연구원에서 바로 초안을 만들고 협의기구에서 합의가 되면 그 사업계획의 내용을 보고 예산이나 지원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보충 답변했다.

주승용 위원장이 유영훈 팔당공대위 회장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건의사항을 말해보라고 하자 유 회장은 "합의정신에 따라서 확실하게 저희들도 지난 12일까지 자진철거를 다 했고 향후에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기를 저희들은 바라는데 중간에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어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농지 이전 지원을 위해 경기도에서 장기저리로 융자 해주도록 돼 있지만 사실 이 인근에 땅을 마련하는 게 쉽지가 않고, 장기 저리이긴 하지만 그 돈을 다시 농사를 지어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농민들에겐 향후에 삶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땅을 찾아다녀야 저희들이 땅을 마련할 수 있기에 충분히 좋은 땅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과 기간이 보장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유 회장은 "이게 중앙정부와 합의한 일을 지방정부가 맡았기 때문에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중앙정부가 예산을 끝까지 지원해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있고, 저희들보다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할 수도 있다"며 "꼭 중앙정부가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제대로 조성될 때까지 중앙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관여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주승용 위원장은 "오늘 저희들이 두물머리에 온 이유도 이제 합의는 끝났지만 합의 이후에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또 제가 가운데서 정부와 농민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면 생태학습장 조성에 있어 뭔가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앞으로 이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해양위에서도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어쨌든 이 네 농부가 마지막까지 유기농단지를 지키기 위해서 수고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이게 나중에 영국·호주의 환경공원 못지않게 좋은 생태학습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방정부와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계속해서 중앙정부에 관심 가져달라고 촉구하고, 또 여러분들 이전하는 데 있어서도 지원자금과 기간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 갖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자리한 국토해양위 오병윤 위원은 "요즘 저희 국토해양위 법사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역사공원, 도시 농업공원 등 주제 공원이라고 많이 올라와 있는데 여기가 유기농업의 시원지라는 측면에서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 아닌가"라며 "여기도 그냥 와서 보고하는 이런 것만을 넘어 생태공원도 하나의 주제공원이 될 수 있게끔 직접 와서 생태적으로 텃밭도 꾸미고, 이런 점을 참조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27일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을 위한 민·관 협의기구 2차 회의가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팔당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두물머리, #4대강, #국토해양위, #주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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