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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개발계획안
 내포신도시 개발계획안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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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도청 내포시대 개막 D-100일'을 맞았지만 충남도청 공무원들은 당장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다. 8년 후인 2020년까지 10만(2015년 5만 명)이 사는 자족도시를 목표하고 있지만 그 시작은 안갯속이다.

내포신도시는 '환황해권 중심도시 건설 및 충남도 균형발전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도청 및 공공기관 근무인력 이동으로 4만1000여 명, 기존 예정지역 주민 이동 1만6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머지 3만5000여 명은 산업단지 조성 및 대학 유치를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입주 가능한 아파트 885세대뿐  

오는 12월 충남도청이 내포시로 이사하지만 이주 공무원들은 살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 정주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남도 본청 이사로 당장 1900명(도 사업소 직원 600명)이 근무지를 내포시로 옮겨야 한다. 여기에 도 교육청(약 400명)과 도 경찰청(약 460명) 등 직원 860여 명이 내년 중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 이중 올해 말까지 입주 가능한 내포시 아파트는 885세대뿐이다.

롯데와 극동, 효성 등 3개사가 2738세대 분양을 완료했지만 올해 입주가 가능한 곳은 롯데아파트뿐이다. 극동은 내년 말, 효성은 2014년 9월에야 입주가 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내년 상반기 중 임대주택(497세대)을 착공할 예정이나 이 또한 2014년 말경에야 입주가 가능하다. LH보금자리(임대 10년+분양) 주택 2127세대는 내년 3월 분양해 2015년 입주할 예정이다.

내포시 아파트 입주가 어려운 공무원들은 당분간 홍성과 예산 지역에 거주하거나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내포시 인근 홍성과 예산 지역에는 995세대가 입주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 수요조사 결과 내포시 이전에 맞춰 주소지를 옮기겠다는 공무원은 현재 300세대에 불과하다.

권희태 정무부지사는 "약 1~2년 동안은 도청 직원 및 유관기관 직원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미안하게 생각하며,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대출알선 및 이사비용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포시 용지분양률 29% 불과

충남도청사 전면에 내건 대형 현수막
 충남도청사 전면에 내건 대형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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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시 개발비용 마련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내포신도시개발비용은 충남개발공사와 LH공사가 용지분양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지만 분양율(29% ,995만㎡ 중, 충남개발공사 분양율 48%, 전체 약 205만㎡ 중)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도청사건립비 마련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충남도는 도청청사 신축에 필요한 재원과 관련 지금까지 5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 부채총액은 3848억 원으로 늘어났다.

도청사 신축에는 현재까지 92%인 3020억 원(국비 1514억 원, 도비 1506억 원)이 확보돼 집행 중으로 추가 요청한 내년 국비 건의액 135억 원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내포신도시와 예산수덕사IC 진입도로 조성비용은 331억 원의 건의액 중 절반 이하인 117억 원만 반영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 청사 및 관사에 대한 사후 관리 방안은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등 추이를 지켜본 후 오는 11월 중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희태 정무부지사 "계획변경? 이전 이후 판단"

권희태 충남도정무부지사
 권희태 충남도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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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10만 자족도시를 갖출 수 있느냐다. 핵심이 되는 산업단지 조성이 불투명한데다 대학 학과 유치도 난망한 상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 중이고 홍성고등학교 이전 또는 신설 여부는 협의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막 출범한 세종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지만 도청이전추진위를 구성해 지금의 내포시를 확정한 것은 신행정수도건설예정지가 지금의 세종시로 결정된 2004년 이후의 일이다.

권 부지사는 인구 목표치 등 계획변경 여부를 묻자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 외에 아직 검토된 바 없다"며 "이전 이후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태그:#내포신도시, #자족도시, #10만,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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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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