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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문턱없는밥집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문턱없는밥집
ⓒ 문턱없는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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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내가 가진 만큼 돈을 내고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밥집, 내 수중에 돈 한 푼 없을 때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는 밥집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사회적 기업 '문턱없는밥집'에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형편껏' 값을 내고 점심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유가 있는 분들은 밥값보다 더 낼 수도 있습니다.

살면서 적어도 한 끼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힘들지만 땅과 환경을 살리는 유기농을 고집하는 농부들에게는 도시에서 판로를 열어주고, 고독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도시 서민들에게는 건강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문턱없는밥집'입니다.

점심 때 오시면 친환경 유기농 비빔밥을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 밥집은 환경을 생각하여 쌀 한 톨, 고춧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숭늉으로 닦아서 먹는 발우공양 형식의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빈그릇 운동은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거나, 환경을 생각하는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 출장을 나가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점심 운영에서 생기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저녁에는 보다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체 회식이나 가족·친구분들과 저녁 식사를 위한 여러 가지 한식 차림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송명섭막걸리와 같이 우리 쌀과 전통 누룩을 이용한 친환경 막걸리를 비롯해,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 유정란까지 먹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차림도 있습니다. 각종 행사시에 친환경 도시락을 주문하시면 배달도 가능합니다.

'문턱없는밥집'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공생을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는 인류가 석유 다음으로 많은 거래를 하는 물품입니다. 생각 없이 한 끼 때우기에는 우리 삶에 너무나 중요한 요소인 먹을거리. 하지만 세계 식량의 80% 이상을 쥐고 흔드는 탐욕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인하여 우리의 먹을거리는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유전자조작식품, 농약과 비료, 비닐 멀칭을 통한 고투입 농사법으로 생산된 농산물, 식품첨가물을 넣은 가공 식품 등은 아토피를 비롯해 수많은 생활 습관병을 만들어냈고, 지구 온난화, 생물다양성 훼손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턱없는밥집'은 친환경 먹을거리를 이용해서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철수씨와 박경철씨가 김재동씨와 함께 저희 '문턱없는 밥집'에서 식사하시고 MBC스페셜 다큐멘터리를 촬영했습니다.(MBC 방송 화면 갈무리)
 안철수씨와 박경철씨가 김재동씨와 함께 저희 '문턱없는 밥집'에서 식사하시고 MBC스페셜 다큐멘터리를 촬영했습니다.(MBC 방송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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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끝나면서 저희는 직원을 줄이고, 친환경먹을거리 교육, 빈그릇 운동 체험 교육 등 공정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희가 내는 음식들은 조리되기까지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라 인력을 더 이상 줄일 수도 없습니다. 적어도 10% 내외의 운영비가 외부 지원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지속가능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제안에 응모하여 사업비 일부를 받게 되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문턱없는밥집'이 문을 닫는다면, 친환경 먹을거리를 통해서 대안적인 삶과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오염되고 병든 식탁과 사회를 치유하는 먹을거리 운동도 사라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밥집에서는 자연과 땅과 사람, 사회가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생태계를 생각하며 공생 쿠폰을 만들었습니다. 공생쿠폰은 8000원에 판매하는 '문턱없는밥집'의 점심식사 쿠폰입니다. 이 쿠폰을 구매하시면 '문턱없는밥집'이 운영을 계속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께 선물하시면 친환경 먹을거리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동시에, 음식과 우리 환경과 관련된 '빈 그릇 운동', '친환경 농업', '지역 공동체 복지'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주제에 대하여 생각하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선물하는 기회가 됩니다. 공생 쿠폰은 우리의 식문화를 고민하고 어려운 지역의 이웃들과 함께하는 '문턱없는밥집'에 다시 한번 소중한 기회를 줄 것입니다. '문턱없는밥집'의 취지에 공감하시는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시면 나눔과 비움의 밥상 공동체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문턱없는밥집 살림꾼입니다



태그:#문턱없는밥집, #문턱밥, #친환경, #유기농, #공생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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