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새누리당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기자간담회에서 간사인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 당사자인 정준길 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대선 불출마 협박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 당시 정황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택시 기사가 나타난 것.

택시 기사 이아무개씨는 정 위원이 통화를 통해 강력하게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고 정 위원은 처음에는 택시 탑승 사실을 부인했으나 12일 사실상 탑승을 시인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상황 전개를 고려하면 정 위원의 불출마 종용과 택시 기사의 증언으로도 제기된 '죽는다'는 협박 사실에 대한 신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 변호사의 불출마 종용 폭로 기자회견에 함께했던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협박을 당한 피해자의 진술이 있고 옆에 그 협박을 본 증인이 있다면 그 이상의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보위원으로 공식 임명될 분이었고 더군다나 후보자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협박이 사실로 드러나는 가운데 정 위원의 협박이 단순히 공적을 고려한 개인차원의 협박이었는지 박 후보 캠프 차원의 조직적 행동이었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 의원은 "그런 문제 때문에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할 때 민주당 의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여러 의혹이 개인이 쉽게 찾을 수 없는 사적인 금융 재산 기록이나 과거 신상 등 사정기관이나 정보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공적인 정보 사정 기관이 수집한 정보가 박 후보 캠프로 흘러들어가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에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것.

송 의원은 "정 위원이 임명되기 전날까지 대검에 현재 검사로 재직하고 있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검찰 출신의 정 위원이 공보위원으로 박 후보 캠프의 선거운동을 돕는 공보위원으로 위촉을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한 언론에서 경찰이 작년 초 안 원장의 여자 관계를 뒷조사했다는 경찰 고위관계자와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송 의원은 "불과 얼마 전에 현 정부의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에서 공직자들이 불법적으로 사찰을 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깨끗하게 선거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당장 이런 일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투명하고 명백하게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 민주당에서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이유도 박 후보 자신이 말한 대로 이제는 네거티브나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지 말자고 하는 차원"이라며 "이러한 네거티브를 이제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주고 내부에 그런 조짐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박 후보에게는 가장 현명하고 좋은 선거 캠페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이 민주당 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민주당의 의원이 일련의 과정에 동참할 필요가 있느냐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이에 송 의원은 "(정황이) 정보기관과의 밀착을 통한 정치공작으로 이어진다면 이 문제를 막고 국민에게 공개하여 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주체는 민주당 이외에는 없다"며 "(안 원장 측이)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 외에는 조직체가 없어 대응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야권 연대의 대상이 되는 유력정치인의 문제에 대해서 손 놓고 있었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나중에는 야권이 통합하고 단일화를 하는 데에 지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