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7일 낮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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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김제남·정진후·박원석·서기호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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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통합진보당을 떠나 새로운 진보정치 하겠다."

신당권파 측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이 7일 제명 수용을 공식화 했다. 서울시당 당기위는 지난 6일 네 명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마쳤고, 이에 대한 수용의 뜻을 밝힌 것. 이로써 통합진보당 분당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네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강기갑 대표와 함께 혁신된 모습의 진보정치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규정상 비례대표들은 탈당하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서 불가피하게 제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기위의 제명 결정 직후 신당권파 측 의원 7명의 발의로 긴급의총 소집요구가 있었다. 이에 강기갑 대표는 7일 오후 의원 제명안건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의총에서 제명 결정이 내려지면, 신당권파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은 유지한 채 탈당할 수 있다.

네 명 의원은 "결코 개인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의원직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들은 '꼼수 제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국민이 원하는 진보정치를 펼치기 위함"이라며 "따라서 스스로 제명을 수용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석 의원은 "정당은 정치적 소명과 노선을 공유하는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당권파가 우리의 제명이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제남 의원은 "오늘 결정은 통합진보당이 국민에게 보여준 낡은 구태와의 결별 선언"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출신 정진후 의원은 "지난한 고민과 갈등 속에 이런 결정을 했으나 전교조와는 논의하지 못했다, 진보정치를 희망으로 꿈꾼 모든 분들에게 통찰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반발 극심...중앙위 개최와 의원총회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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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김제남·정진후·박원석·서기호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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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에 구 당권파는 중앙위원회 개최와 의원총회 개최로 맞섰다. 구 당권파는 6일 오후 중앙위를 개최해 제명 의결 정족수를 2/3 이상으로 바꿨다.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총도 재적 의원 2/3 이상 동의로 소집권자를 지명할 수 있게 했다. 구당권파는 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오병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구당권파는 중앙위 소집의 합당성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의 구두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출처는 밝히지 못했다.

신당권파는 중앙위 개최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이다. 중앙위를 소집할 권한이 중앙위 의장인 강기갑 대표에게 있는데 이 같은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이정미 대변인은 "불법 중앙위에 의거한 의총 소집 및 원내대표 선출 역시 무효"라고 밝혔다.

서기호 의원은 구당권파가 당헌당규를 개정해 제명 의총 의결 정족수를 2/3 이상으로 바꾼데 대해 "당헌당규와 법이 위반되면 당연히 법이 우선한다"며 "정당법상 의원 제명은 1/2 이상 찬성으로 명확히 규정돼있다, 이 부분을 다르게 규정한 당헌당규는 효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극단으로 치달은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갈등은 이날 오후 2시 열릴 의총에서 전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의 핵심 인사는 신당권파 인사를 향해 "(의총에서) 멱살잡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