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개통예정인 지하철 역의 명칭이 '청수나루역'으로 확정되자 압구정동 주민들과 압구정 로데오 상인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역명 개정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개통예정인 지하철 역의 명칭이 '청수나루역'으로 확정되자 압구정동 주민들과 압구정 로데오 상인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역명 개정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 정수희

관련사진보기


분당선 연장구간인 선릉~왕십리 구간이 오는 10월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동네인 압구정동 주민과 상인들이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개통예정인 지하철 역의 명칭 제정을 놓고 "촌스럽고 강남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역명 개정을 요구하는 반대서명을 펼치는 등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올 10월 개통되는 분당선 신설 역사의 이름이 압구정동의 옛 지명인 '청수골'을 따서 청수골역으로 지어진다는 소문이 일자 주민들이 반발했고 이에 강남구청은 지명위원회를 열어 1순위로 압구정로데오를, 2순위로 청수나루 두 가지 안을 한국철도공사에 제출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청수나루로 최종 선정하자 인근 주민들을 비롯해 압구정 로데오 상인들까지 역명 개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반대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송병열씨는 "우리는 새롭게 들어서는 역명이 당연히 압구정로데오 역으로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들어보지도 못한 청수나루라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압구정로데오를 놔두고 옛 지명을 사용하는 한국철도공사의 이 같은 처사는 시대에 뒤처지는 행정으로 현재 700여 명이 넘는 많은 주민들이 반대서명에 동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옛 지명인 청수나루를 역명으로 정한 것은 전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안일한 탁상행정"이라며 "지하철공사로 수 년간 피해를 감수해온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은 전철 개통을 호재로 지역상권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역명 등 제반 사항들이 이를 뒤따라주지 못하고 있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철 공사로 주변의 교통 체증은 물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지하철 개통만 기다려온 상인들과 주민들이 이번 청수나루역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하루에도 몇백 명의 관광객들이 관광명소인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찾을 만큼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름도 생소한 이름을 역명으로 하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말했다.

압구정 옛 이름 따 '청수나루' 결정... 로데오거리 상인들 반발 

압구정동 주민들과 압구정 로데오 상인들은 ▲ 해당 지역의 행정동명상 4면 중 3면이 압구정동에 해당 ▲ 해당 지역의 사거리 도로명은 압구정로(동-서)와 압구정로56길(남-북) ▲해당 지하철 개통시 주요 이용객은 행정·법정동상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거주자 및 방문자와 해당 지역의 주요 상권인 압구정 로데오거리 방문객이라며 압구정 로데오 역명 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오는 10월 개통예정인 분당선 왕십리∼선릉간 4개 역사에 대한 역명은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3개역은 역명제정 기준에 부합해 역명 심의 없이 확정했으나, 청수나루역은 강남구청에서 2개 역명을 제시, 이를 역명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지난 8일 확정했다"고 역명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코레일은 현재 역명 확정 고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역명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 역명은 원칙적으로 개정하지 않고 있다"며 역명 변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압구정동 주민들과 압구정 로데오 상인들은 역명을 압구정로데오로 해줄 것을 요구하는 반대서명을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다음 주쯤에 주민들의 의견을 한국철도공사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하철 개통으로 큰 기대감을 가졌던 주민들과 상인들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지명을 놔두고 옛 지명을 역명으로 결정한 것에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어 역명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압구정 로데오, #청수나루, #분당선 연장구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