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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 '을지연습'으로 비상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북의 자치단체장들이 관용차를 이용해 전당대회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민·관·군이 합동으로 실시하는 을지훈련은 전시상황을 전제로 각 지자체마다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하지만 박보생 김천시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등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특히 권 안동시장과 이 예천군수는 당원행사에 관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김천시장은 "하루 휴가를 낸 뒤 당원들과 함께 관용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전당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자치단체장이 비상훈련 첫날 휴가를 내고 당원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강력 비난했다. 만일의 사태를 염두에 둔 훈련상황이긴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도 주민들의 생명은 무시하고 정당행사에나 참석할 거냐는 비아냥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당원행사에 관용차를 이용한 것에 대해서도 당원이라면 개인차량을 이용해야지 주민들의 세금으로 굴리는 관용차를 사용하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비난이 일었다.

야당도 지자체장들의 이런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경북도당은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쟁이 일어난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만들어놓고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대비훈련을 하는 첫날 자신의 관할구역을 벗어나 가는데만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일산으로 관용차를 이용해 이동한 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지자체장으로서 자신의 책무보다 새로운 대선후보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라며 "당원이기 이전에 한 자치단체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경상북도에 주의를 촉구하고 훈련기간 중 공직자의 근무지침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철저한 근무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새누리당, #지자체장, #을지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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