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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는 지난 3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에서 녹조현상이 4대강의 보 때문에 물의 흐름이 늦어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환경부가 최근 한강을 비롯한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유역에 발생한 녹조현상에 대해 '강수량 부족과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강 수계의 수돗물 악취 문제가 이상 기온으로 인한 조류 발생이 원인으로 지목하고 올해 3월 이에 대한 대응을 담은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지난 8일부터 환경부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이 가이드라인에는 "국내 주요 수계에는 다수의 댐 및 보가 건설돼 상수원의 체류시간이 중가됐다"며 "체류시간 등 하천의 수리·수문 환경 변화와 기후 온난화가 조류의 대량 증식 발생 가능성을 증대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이미 녹조현상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 건설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국민들에게는 거짓 홍보를 했다는 이야기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는 낙동강 수계 이외에 고도처리공정 도입 정수장 비율이 낮아 조류 대량 증식이 장시간 지속될 때에는 이·취물질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곤란하다"고 밝히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고 있는 대책이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강우 이후에도 유입된 영양물질과 일사량의 증가로 남조류의 대량증식이 급속히 일어나는 특성이 있다"고 해 비가 온 후에는 하천에 유량이 많아져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녹조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정부의 해명에도 의구심이 들게 한다.

"알고서도 거짓 홍보" 비판에 환경부 "대비용으로 만든 자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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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현풍면 중부내륙낙동대교(달성보 하류지역) 아래 낙동강에서 짙은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해 대구경북녹색연합은 "환경부가 4대강의 댐과 보의 건설로 조류 발생의 중요 요인인 물의 체류시간을 증대시켰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체류시간의 증대로 조류가 세포분열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 4대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의 수질을 관리하고 있는 환경부가 조류와 관련된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베포까지 해놓고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들을 속이고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거짓 홍보를 중단하고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조류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부 수도정책과 담당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수장 등 관련 기관에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자료"라며 "녹조 및 조류 대량 증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만든 자료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