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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24일 오후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 식수원 낙동강에 간암을 유발하는 유독성 남조류가 들끓고 있다"며 환경부.창원시.경상남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24일 오후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 식수원 낙동강에 간암을 유발하는 유독성 남조류가 들끓고 있다"며 환경부.창원시.경상남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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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원 낙동강에 간암을 유발하는 유독성 남조류가 들끓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창원시, 경상남도를 규탄한다."

지난 6월 말 낙동강에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藍藻類)가 대량 증식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는 24일 오후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3일 장하나 국회의원(민주통합당․비례대표)은 환경부에서 받은 '낙동강 수계 클로로필-a 및 남조류 분석 결과' 자료를 통해, 지난 6월 창녕함안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당 최고 1만7672개, 합천창녕보는 1만1308개였다고 밝혔다.

남조류는 녹조 현상이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남조류 가운데 5개 종은 간암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 등 유해물질을 분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농도에 대한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자체적으로 수질을 분석한 결과 '클로로필-a 농도가 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녹조가 심하던 지난 1일 창녕함안보 상류 남지철교 부근에서 물을 채취해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한테 의뢰해 분석했다.

낙동강경남본부는 "낙동강 수계에 간암을 유발하는 남조류가 들끓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 "그런데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지난 6월 20일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의 낙동강 현장 답사 때 낙동강 수질현황 브리핑에서 수질이 개선되었다는 요지의 보고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일 녹조가 낙동강을 뒤덮었다. 낙동강은 믿기지 않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온톤 녹색페인트처럼 변한 강물은 너무도 끔찍하고 혐오스러웠다"면서 "이런 물이 그래도 시민들의 먹는 물을 취수하는 본포취수장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그 물은 간암을 유발하는 남조류가 범벅이 된 물이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남조류 발생은 사실... 발암물질은 없었다"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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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관 교수는 "남조류의 분비물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낙동강 원수에 간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원수는 고도정수처리를 하기에 그 과정에서 독성 물질은 걸러지게 된다. 이전에도 정수공정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최종 수돗물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낙동강경남본부는 "낙동강 수질정책은 실패했다. 이유는 따져볼 것도 없이 4대강사업 때문이다. 물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한다던 4대강사업은 거짓이다. 4대강사업에 협조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밝혀야 한다. 더 이상 변명으로 넘기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공동대표는 "그동안 환경부인지, 국토부 산하기구인지 모를 정도였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국토부와 입을 맞추고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임희자 사무국장은 "지금 낙동강에는 물이 가득 차 있는데, 썩은 물이다. 오염 물질이 강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식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창원시 차원의 민관협의회를 구성할 것"과 "낙동강의 모든 보를 항상 열어두고, 보 철거를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어제 장하나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맞다. 남조류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남조류라고 해서 무조건 독소물질은 아니다. 분석해 보았는데 간암을 유발하는 성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낙동강경남본부의 기자회견 모습을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가 들켜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녹조류,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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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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