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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분파업에 참여한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주간 연속 2교대 쟁취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심야 노동으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며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을 촉구했다.
 현대차노조가 13일에 이어 20일에도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조합원들이 회사 본관 앞에 모여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는 모습. 조합원들이 "주간 연속 2교대 쟁취"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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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당면한 경제위기에서 고소득 노조가 파업을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 데 대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와 울산지역 민주노총, 야당이 "적반하장, 무지의 소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당사자로 지목된 현대차 노조는 "경제위기 주범은 국민 세금으로 사저를 짓는 지도자"라며 이 대통령을 맹공했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장시간 노동의 단축과 불법고용의 정규직화 때문"이라며 파업의 타당성을 피력한 가운데, 진보신당 울산시당(준)은 해외 고소득 노조 파업 사례를 들며 "무지의 소치"라고 비난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에 이어 20일에도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발행한 쟁대위 속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위기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며 "경제위기 주범은 휴일도 반납한 채 밤잠 안 자며 묵묵히 일만 해온 노동자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경제위기 주범은 억대 뇌물을 받고 서민들의 쌈지돈마저 갈취해가도록 눈감아준 부도덕한 정치인과, 국민의 세금으로 땅을 사고 사저를 짓는 데 국고를 탕진한 몰지각한 지도자"라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조업 평균 연 근로시간 2193시간을 넘어 2678시간, 더 많이는 3000시간도 일한다"며  "이 대통령이 얘기하는 고소득을 위해 수명이 13년씩 단축될 수 있는 2급 발암물질과의 야간노동을 1년 365일 하고 있으며, 장시간 심야노동으로 삶과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밤잠 안 자고 일한 우리, 경제위기 주범 아냐"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는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은 "일국의 대통령이 편견과 무지로 가득한 발언만 내놓는다"며 "남유럽발 경제위기로 유럽 전역이 몸살을 겪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파업은 공익을 위한 필수적인 사회적 해법으로 존중받으면서, 우리처럼 '정치파업은 불법'이라는 잣대를 꺼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에서는 항공관제사, 전력공사, 정유회사가 파업을, 영국은 국영철도 노조와 공영방송 BBC 노조가 파업을, 독일은 항공승무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네덜란드는 의사들도 파업을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격을 강조했지만, 노동자 파업에 대해 불평불만을 터트린 전 세계 유일의 국가통수권자로 국격을 심하게 떨어뜨렸다"고 성토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대차 노조가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주요 요구사안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그것은 위법적인 장시간 노동을 단축하기 위해 살인적 야간노동을 주간연속 2교대제로 바꾸고,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으로 단죄한 현대차의 사내하청노동자 불법고용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과 상처만 주는 그 입은 다물고 정작 해야 할 석고대죄라면 눈치 보지 말고 지금 당장하라'며 "서민과 저임금노동자를 생각한다면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지키고, 국격을 높여서 존경받고 싶다면 ('고소득 노조 파업') 발언을 사과하고 전 세계 노동자 파업에 대해 기본 상식을 가질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야당 "단체행동권을 소득 따라 나누는 것, 기가 차는 일"

진보신당 울산시당 창당준비위도 20일 논평을 내고 "고소득 노조 파업은 우리밖에 없다는 이 대통령의 막말과 거짓말은 해도 너무 지나치다"며 "자동차, 항공사, 유전 노동자 등 소위 고소득 노동자의 파업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이 헌법이 규정한 노동3권 중 하나인 단체행동권을 소득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기가 차는 일"이라며 "고소득 노동자는 소득이 많아 파업하면 안 되고, 저소득 노동자는 파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니 이 대통령은 '무노조 삼성'의 신조처럼 '무파업 대한민국'을 원하는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 장면을 두고 "기표공간 없이 공개적으로 진행된 부정투표 장면"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를 지난 19일 언론중재위에 제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4만5천 조합원의 명예와 노조의 민주성, 파업 정당성이 훼손됐다"며 정정 반론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조합원 1인당 1000원씩 모두 4500만 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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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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