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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주해분교 교육학부 호학량(胡學亮) 교수님께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주해분교 교육학부 호학량(胡學亮) 교수님께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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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주해분교 교육학부 호학량(胡學亮) 교수님을 초청하여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중국 주해시(珠海市)는 주해만을 사이에 두고 홍콩과 마주하고 있고, 마카오와 붙어있는 중국 광동성의 도시입니다.

이번 강연에서 호학량 교수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표현과 중국의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강국입니다. 중국 인구의 38% 에 해당하는 5억 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장 많은 세대는 10대로 10대 인구 전체의 73%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20대로 70%, 세 번째가 30대로 50%, 40대 25%, 50대 7% 순입니다. 그밖에 중국은 미니 블로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자들 역시 3억 5천만 명이 넘습니다.   
  중국의 소득 격차에 따른 생활 모습니다.
 중국의 소득 격차에 따른 생활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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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용자의 증가는 사회 변화에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서 인터넷 사용자들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즉시, 인터넷을 통해서 공개하고, 관심을 모아서 여론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본 기존 언론 매체나 보도 기관, 행정이나 정부 당국자들도 즉시 반응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합니다.

중국에서 중국 공산당이나 중국 중앙 정부를 향해서 비판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 당국에서 공산당, 중앙 정부와 같은 표현에 대해서 감시하고, 검열을 하기도 합니다. 네티즌 역시 이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피하고 D, K 등 약자를 사용하여 검열을 피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관이대(官二代)와 캥커루족을 풍자하여 그린 그림.
 중국에서 관이대(官二代)와 캥커루족을 풍자하여 그린 그림.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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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시 한국에서처럼 캥거루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이나 불경기 등으로 청년 실업이 가져 온 사회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캥거루족은 대학을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부모와 같은 집에 살면서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캥거루족을 컨라오츠(啃老族, 습로족)라고 합니다. 컨(啃, 습)은 씹어서 주는 것을 받아 먹는다는 뜻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나 조부모에 의지하면서 생활하고, 결혼해서도 쭉,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중국에서 컨라오츠라고 하는 캥거루족은 전체 가정의 65%가 안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정부에서 중국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 한 가정, 한 자녀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모들이 자녀를 과보고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자녀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늘 부모에게 의지하려고 합니다.

중국의 캥거루족들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와 떨어져서 살면서도 지속적으로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결혼 후에도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남자가 아파트나 집을 준비해야한다는 관습이 캥거루족을 더 늘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도 집 값 상승으로 베이징의 경우 연평균 소득 모두를 모아도 방 2 평방미터 넓이 밖에 구입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밖에 중국에서는 인터넷상에서 피대표(被代表), 피자살(被自殺), 피취업(被就業) 등의 표현이 풍자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표현은 민중들 자신이 자발적으로 원하지 않았음에도 행정이나 정부당국에서 이미지 보호에서 나온 거짓입니다. 이런 표현이 나오는 사회적 배경에는 당국에 대한 민중들의 뿌리깊은 불신감과 무력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밖에 부이대(富二代)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급격한 사회변화나, 경제 제도에 힘입어 억만장자나 그에 버금가는 부를 얻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부를 세습하여 아직 어리거나 미성년임에도 부자로 살아가는 것을 빗대서 말하는 것입니다.

관이대(官二代)라는 표현은 부친의 사회적 신분을 자녀들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하는 것을 말합니다. 젊은 사람이 불법이나 탈법을 저지르고도 자기 아버지는 사회적 신분이 높고, 명망가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다 잘 해결될 것이라는 미숙한 생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지역 간 격차를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공부를 하고, 농촌지역에서는 교실에 책걸상이 없어서 돌 위에 판자를 놓고 책을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역 간 격차를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공부를 하고, 농촌지역에서는 교실에 책걸상이 없어서 돌 위에 판자를 놓고 책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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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이든 인간 세상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어느 사회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는 중국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급격한 사회, 경제적 변화와 지역 간, 도시 농촌간, 사회 계층간 격차들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민주화된 사회는 자체 정화 능력이나 순환 기능을 통해서 사회나 국가가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통제되고, 폐쇄된 사회, 비민주적이고, 소통이 막힌 국가는 언제든지 무너질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모택동의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서 수립된 중국,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인터넷 증가와 사용자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비판기능은 중국 사회와 국가를 새로운 변화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주해분교 교육학부 호학량(胡學亮) 교수의 초청강연을 학생을 듣고 있습니다.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학생들이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주해분교 교육학부 호학량(胡學亮) 교수의 초청강연을 학생을 듣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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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주해분교 교육학부,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캥거루족, #호학량(胡學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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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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