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5월 18일 낮 12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추모, 쌍용차 손해배상.가압류 해지 촉구 경남지역 500인 선언'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노동자들이 분향소에 분향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 사태가 발생한 지 꼬박 3년이 흘렀다.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복직한 노동자가 아직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이 22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세상을 등졌다.

지난 7월 10일 민주통합당 쌍용차 대책 특위가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공문을 보냈다. 쌍용차의 대주주로서 직접 나서서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라는 공문이었다. 특위에 따르면 공문은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상태에서 현재의 평택의 쌍용차를 생산기지로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마힌드라 그룹이 사회적 차원에서 노동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경영의 미래 플랜을 제시하고,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라는 것이다.

☞ 아이튠스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7월 11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는 이석행 민주통합당 쌍용차 대책 특위 위원장이 출연하여 쌍용차 문제와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마힌드라 그룹에 대해서 "아무래도 생산기지의 거점인 한국의 쌍용차를 판매 전략기지로 만드려는 속셈인 것 같다"며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생산기술을 빼내어 (노동력이 싼) 자국에서 생산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의 자동차 보급 수준이 낮고, 3억의 인구를 고려할 때 시장가치 역시 높으므로 기술을 빼내어 자국에서 값 싼 노동력을 통해 직접 생산해 내는 것이 그들에게 더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만약 이석행 위원장의 분석대로라면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에 장기 투자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전망은 더 암울해질 것이다. 물론 민주통합당의 특위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마힌드라 그룹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재 국회에서 그 전보다 쌍용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마힌드라 그룹으로 쌍용차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회계조작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제대로 바로 잡는다면 해고 노동자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고 사태가 벌어진 것은 회계조작을 통해 당시 쌍용차의 재정 상태를 실제보다 더욱 나쁘게 기록하여 노동자들의 해고를 정당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위원장은 마힌드라가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에서 국정 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아픈 부분이 바로 쌍용차 노동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그렇게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권력에) 장악된 언론이 당시 보도에서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은 감춘 채, 마치 폭도들이 공장을 장악한 것처럼 내보냈다"며 "노동자들은 쌍용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파업을 한 것인데 이걸 어느 언론도 크게 다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특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대토론의 장을 만들어서 누구든 쏟아내고 싶은 이야기를 다 쏟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전면에서 공을 세우려고 하기 보다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정리해고 문제에서 안전망 하나 없는 우리 한국 사회에 새로운 제도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