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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세요!"

9일 오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문방위원장) 당선 인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내 연단으로 향하자, 의원들 사이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한선교 의원은 애써 미소 지으며 "예상했던 소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기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이날 이뤄진 18석의 국회 상임·상설특별위원장 선거에서 최저 득표로 당선됐다. 288명의 의원 중 181명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른 상임·상설특별위원장 선거 당선자들이 최소 250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굴욕'에 가깝다.

한선교 의원만 굴욕을 당한 건 아니다. 민주통합당 역시 얼굴을 들기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의원 150명이 모두 한 의원을 지지했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지지표 31표는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한선교, 역대 상임·상설특별위 선거 최저 득표 당선

민주통합당 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에 연루됐던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방위) 위원장에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열린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한 의원이 줄 서 있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에 연루됐던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방위) 위원장에 내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열린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한 의원이 줄 서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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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지난 18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 의원에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한선교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노심초사해주신 새누리당 의원들과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해주신 민주당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위원장직을) 정말 똑바로 하겠다"며 "문방위원회는 정치 투쟁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문방위원회는 서민들의 문화·통신 격차 등 여러 가지 격차를 해소하고, 따뜻한 숨결로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위원회가 돼야 한다"며 "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머지 17석의 국회 상임·상설특별위원장 선거에서는 이한구 운영위원장, 박영선 법제사법위원장, 김정훈 정무위원장, 강길부 기획재정위원장, 안홍준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유승민 국방위원장, 김태환 행정안전위원장, 신학용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최규성 농림수산식품위원장, 강창일 지식경제위원장,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 신계륜 환경노동위원장, 주승용 국토해양위원장, 서상기 정보위원장, 김상희 여성가족위원장, 장윤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이군현 윤리특별위원장이 당선됐다.


태그:#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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