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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포항시의회가 포항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 등을 제시하는 본연의 업무인'시정질문'에 소홀하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틀 동안 예정됐던 제188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채울 질문자가 부족해 하루 일정을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대체하는 등 당초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제188회 정례회를 개회한 포항시의회는 다음 달 3·4일 이틀 동안 포항시를 상로 시정질문을 할 계획이었다.

질문자 수는 각 의회특성이나 회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하루 평균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4~5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28일 현재까지 시정질문 의사를 밝힌 의원은 전체 32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하다.
시정질문은 질문자(의회사무국)가 시작 72시간 전까지 집행부(지차제)에 질문요지를 제출하고 지자체는 24시간 전까지 질문자에게 답변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식적으로는 질문 신청기간이 하루 정도 남았지만 내부적으로도 더이상의 추가 질문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운영위원회는 28일 오전 상임위원회를 열고 시정질문 일정을 당초 3·4일 이틀에서 3일 하루로 축소했다. 대신 4일에는 조례안 심사, 집행부 보고 등 각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특히 제6대 포항시의회의 경우 전반기 총 8차례의 질문 중 절반이나 질문자가 3~4명에 그쳤다.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의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정질문이 이처럼 형식에 그치자 내부에서도 비난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의원이 32명이나 되는데 머릿 수를 채우지 못해 일정이 취소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장·부의장 등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젯밥에만 관심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시정질문을 살펴보면 특정 의원에 쏠려 있고 그마저도 내용에 깊이가 없어 포항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근본 목적이 크게 흐트려졌다"면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실시간 공개되는 공식 의정 활동이 질문자가 없어 일정에 차질까지 빚는다는 것은 분명히 의원 개개인이 본분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근본적으로 의원들 책임이지만 매 질문 때마다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포항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회 또 다른 관계자는 "(시정질문 일정이 줄어든 것은)질문자가 적은 것도 이유지만 이번 회기에 행정사무감사가 겹쳤고 최근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이틀 늘면서 상임위원회 활동이 부족해 일정을 축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포항시의회, #포항시, #시정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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