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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대운산 제2봉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포도원등산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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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는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길을 가다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걸어 온 길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나는 내가 지나온 길만 알 뿐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반대편 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나와 너라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삶에 대한 경험만을 알 뿐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사람은 사랑 안에서 산다. 사랑이란 너와 나 사이에 있다. 존재를 다 기울여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우주적 동작이다."

행복한 만남 행복한 동행이 있는 등산선교회의 정기산행, 기다리던 5월 정기산행이 다가왔다. 5월 초(5/5), 대운산 사전답사 산행을 12명의 정탐꾼이 다녀온 후 3주 만이다. 봄꽃들 피고지고 피고 지다가 이젠 연초록을 지나 짙은 녹음으로 산천을 뒤덮은 초여름 날씨에 오늘은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상승한다는데, 이 좋은 5월 푸르름을 어찌 아니 만날 손가.

약속된 장소인 교회 지하1층(102호실)에 오전 8시 40분까지 모두 모였다. 이번 산행에 참가한 사람들 중엔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다. 정영석 등산선교회장의 지시사항과 알림 말을 듣고 담임목사님의 기도했다. 오늘 참가한 회원 51명(목사님포함)이 교회 승합차와 회원들 차량에 나눠 타고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대운산으로 출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행복한 동행

준비운동 시간...^_______________^*
▲ 대운산 ... 준비운동 시간...^_______________^*
ⓒ 포도원등산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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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천은 연녹색으로 나날이 번져가고 짙게 물들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의 끝자락이다. 맑고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들에 핀 꽃들을 일별하며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부산 지나 양산을 거쳐 서창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인디언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을 옆에 끼고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탑골저수지 조금 지나 대운산 자연휴양림이다.

대운산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휴양림 내 주차장으로 들어섰고 모두 차에서 내려 임용순산행대장의 인도에 따라 몸 풀기 운동을 했다. 배낭을 고쳐 매고 신발 끈도 다시 묶고 등산길로 접어들었다. 51명의 회원들이 좁은 산길로 한 걸음씩 옮겼고 조용한 활기 속에서 질서 있게 움직였다.

행복한 동행...
▲ 대운산 가는 길... 행복한 동행...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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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휴식...
▲ 대운산 가는 길... 숲속에서 휴식...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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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 참가한 회원들은 10대에서부터 60대 후반까지 세대와 세대를 초월한 어울림 한마당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길을 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학생 소년소녀들과 싱그러운 5월의 푸름을 닮은 젊은이들과 장년,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조화로운 만남,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이다.

특별히 이번 산행에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목사님께서도 함께 참여해주셔서 더욱 더 기쁘고 행복한 동행이 된 것 같다. 오늘 낮 2시에 결혼식이 있어서 일찍 준비하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동행해 주셔서 더욱 그랬다. 약속 시간 때문에 산행도중에 내려가셔야 했지만 그 번거로움도 마다않고 오신 것이다. 늘상 바빠서 자주 성도들과 함께 하는 산행에 매번 참석은 하지 못해도 모처럼 대자연의 품속을 걷는 목사님의 표정엔 기쁨이 서려 있었다.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며 가는 민아양...
▲ 대운산 가는 길...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며 가는 민아양...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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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대자연 속에서는 누구든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순해지고 맑아지고 천진해지는 것 같다. 모두들 더워서 땀을 연신 흘리면서도 행복한 표정들이다. 숲은 더욱 울창해졌고 땀은 송글송글 맺히고 얼마간 걷다보니 등줄기를 타고 내리고 이마 위에도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결코 적지 않은 51명의 사람들이 한 걸음 한걸음씩 경사 길을 계속 걸었다. 긴 행렬이 장관이다. 돌탑 있는 데서 잠시 휴식했다. 땀을 식히고 물을 마시고 간식을 먹으면서 사람들은 예서제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로 서로 얘길 나누며 휴식하다 다시 걷는 길. 지난번보다 계곡 물소리는 약해 들리는 듯 마는 듯하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그늘진 숲속에 모여 앉아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펴고 두런두런 모여 앉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기도 하지만 등산선교회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한 산상 만찬이다. 먹는 데서 정이 난다고, 서로서로 잘 모르던 사람들도, 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먼 성도간의 관계였어도 등산선교회 산행에 참여하고 산상만찬에 어울리면 모두가 한 솥밥 식구처럼 가까워지고 친해진다.

십대 소녀(6학년) 민아양...친할아버지 같은 집사님이
아픈 다리를 만져주고 있다...
▲ 대운산 가는 길... 십대 소녀(6학년) 민아양...친할아버지 같은 집사님이 아픈 다리를 만져주고 있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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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부터 육십대 후반까지...어울림...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행복한 동행... 십대부터 육십대 후반까지...어울림...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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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으며 마음 열고, 먹으면서 돈독해지고 친해지고 사랑하고 소통하게 된다. 십대에서 육십대 후반까지. 세대와 세대를 초월한 어울림. 바로 등산선교회의 매력이고 특징이고 강점이다. 풀어 헤쳐 놓은 음식들은 한데 모아놓으면 각양각색 형형색색 풍성한 뷔페식이 따로 없다. 성찬이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목사님은 일찍 식사를 끝내고 도란도란 모여 앉은 회원들의 자리마다 다가가서 관심을 표하였고 행여나 점심식사를 못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살피고 또한 특유의 유머로 회원들 식사자리마다 팝콘처럼 웃음꽃이 터져 나오게 했다. 그리고 모두들 점심 도시락을 먹는 동안 목사님은 혼자 조용히 걸어 내려가셨다. 산행에 동참한 성도들에게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무언의 배려이고 사랑이었다.

추억의 아이스께끼', 손에 들고

추억의 아이스케키 사세요~~~
▲ 대운산... 추억의 아이스케키 사세요~~~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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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난 뒤엔 회원들 모두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대운산 정상을 향해 출발. 목적지가 코앞이다. 대운산(해발 742m)은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 보통은 온양읍 상대주차장 기점코스를 많이 이용하지만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최단거리인 대운산 자연휴양림을 등산기점으로 삼아 만나러 온 것이다.

대운산 정상에 도착. 답사산행 때 만났던 아이스케키 아줌마는 오늘도 여전히 대운산 꼭대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추억의 아이스께끼를 팔고 있었다. 호기롭게 '아이스께끼~' 하면서 사람들을 불렀다. 산행대장은 또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난 것을 반가워하며 인사했고 50개의 아이스크림을 샀다. 웬일로 그 많은 아이스크림을 집사님이 사시나 했더니 목사님이 살짝 주고 간 돈이라고 했다.

오월의 싱그러운 숲처럼...아름다운 처녀들...
▲ 대운산... 오월의 싱그러운 숲처럼...아름다운 처녀들...
ⓒ 포도원등산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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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운산 정상에 둘러서서 추억의 '아이스께께(상표도 없는 국적불명의?)'를 하나씩 물고 서서 더위를 식혔다. 마치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 앤디 덕분에 얻은 시원한 맥주를 옥상에서 마시던 그 친구 죄수들처럼, 혹은 마치 부모님이 꼭꼭 꿍쳐둔 용돈을 받은 기분으로 아이들처럼 달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대운산 정상에 왔지만 아직 해는 중천에 있고 시간은 이제 겨우 12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지난 번 답사산행이 그러했듯이 이번엔 대운산 정상에서 추억의 아이스께끼 하나씩을 먹고 난 뒤 대운산 제2봉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따금 상쾌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시원했다. 철쭉제 행사장에서 다시 휴식, 그리고 2봉으로 향했다. 대운산 제2봉은 조망이 탁 트여서 좋았다. 맑은 날이라 먼 데까지 조망되었다. 휴식하며 망중한, 이제 하산해야 한다. 낮2시다.

제2봉에서...하산길...숲이 울창하다...
▲ 대운산... 제2봉에서...하산길...숲이 울창하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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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온 길을 되짚어 걷는 길. 같은 길이라도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오는 길은 표정이 사뭇 다르다. 다시 축제장 옆을 지나 대운산 제1봉을 지척에 두고 갈림길에서 들머리 삼아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용당동 가는 길이란 표지판이 방향을 표시하고 있었다. 올라올 땐 몰랐던 경사도가 꽤 느껴졌다. 제법 많이 가파른 길이었다. 하산하니 어느새 오후 3시 30분. 6시간 동안 우리는 걸은 셈이다.

포도원등산선교회는 만남의 장이다.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동행이며 열림의 시간, 소통의 장이다.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묶어지는 시간이며 세대와 세대를 초월한 만남이며 어울림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동행이다. 지금까지 한 걸음씩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참고: 포도원등산선교회 산행 참가신청 및 회원가입 방법-사무실에 비치된 가입신청서
또는 다음카페 [포도원등산선교회( cafe.daum.net/podowonmt)]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포도원등산선교회는 원칙적으로 월회비가 없고, 당일교통비 및 점심도시락은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태그:#포도원등산선교회,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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