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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앞에 있는 22번째 목숨을 버린 이 아무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분향소 내부 모습
 대한문 앞에 있는 22번째 목숨을 버린 이 아무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분향소 내부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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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해고자, 무급휴직자 등을 복직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사원을 공개채용하자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9일부터 4월 22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사원 000명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내고 최근 합격자를 발표했다. 채용 부분은 영업, 경영지원, 생산 등 여러 분야로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무급휴직 노동자 등은 "회사가 22명의 목숨을 빼앗고 복직 약속은 지키지 않으면서도 신규채용을 통해 관리직들만 늘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무급 휴직자는 1년 뒤 순환복직'고 합의해놓고 신규채용?

쌍용차 해고노동자면서 심리치유공간 '와락'의 기획팀장인 이창근씨는 "해고자 상당수가 현장직인데 뽑는 사람은 대졸 신입사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무급휴직자 등 숙련공 대신 신입사원을 뽑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16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해야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킬 수 있다'고 한 것은 무급휴직자와 해고노동자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9년 8월 6일 서명한 합의서에 나오는 '무급 휴직자는 1년 뒤 생산량에 따라 순환복직한다'는 내용을 무력화 시키려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연구 개발(R&D)를 위주로 사무지원부서 사원을 채용하는 것이지 현장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2011년 11만3000대 정도 생산하고 올해에는 12만3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1교대 밖에 돌리지 못해 현장직 사원을 추가로 채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 상무는 무급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주간연속 2교대로 돌아갈 수 있는 시점에 복귀 시키겠다는 게 당시 합의서의 내용이었다"며 "현재는 매년 1500억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어 당분간은 채용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회사는 매년 무급휴직자들에게 교육하고 회사 사정을 전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4대보험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득중 쌍용차노조 수석부지부장은 "해고시켜놓고 신입사원을 뽑는 것은 도덕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해고자들이 떠난 자리를 비정규직이 차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지부장은 "해고자와 가족들이 22명이나 죽었는데 해고자나 무급휴직자들은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복직 문제 등도 논의하지 않고 신규채용을 강행하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쌍용자동차가 신입사원과 경려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신입사원과 경려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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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선 비난 빗발... "22명 죽여놓고 버젓이 신규채용"

인터넷에서는 쌍용자동차의 신규채용 방침과 관련해 비난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 @JINSUK는 "스물 둘의 목숨을 죽여놓고 버젓이 신규채용 한단다..."라고 글을 올렸다. @ddragon2009는 "신입사원 000명, 해고자 무급자 비정규직에 대한 복직 약속은 없고 대규모 신규채용이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물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견책 등 경징계를 받은 휴직자 중 24명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복직 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파업이 끝난 후 전체 무급휴직자는 460여 명이고, 이중 경징계를 받은 수는 72명이다.


태그:#쌍용자동차, #신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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