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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국민건강권을 판 한미FTA를 찬성한 의원 명단을 들고 서 있다.
▲ 한미FTA 를 찬성한 의원들 학생들이 국민건강권을 판 한미FTA를 찬성한 의원 명단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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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7시 대한문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와 한미FTA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었는데도 수입 금지를 하지 않는 정부의 무책임을 규탄하는 행사다.

대한문 앞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우희종 교수
▲ 우희종 교수 대한문 앞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우희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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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에 나선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입 상대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중지는 당연한 것임에도 이명박 정부는 수입 중지는커녕 실효성 없는 검역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의 원죄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기와 함께 촛물문화제에 참석한 가족.
▲ 아기의 건강을 돈에 팔지마라 아기와 함께 촛물문화제에 참석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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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보낸 미국 비밀 외교문서에 의하면, 과학적 검증 없이 30개월 이상된 소를 수입하는데 합의해 주겠다. 그러나 총선 전에 합의하면 여론이 나빠지니  미국 방문 시 합의하자고 약속했고 30개월 이상된 소를 수입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30개월 이상 된 소를 수입할 때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미국은 3400만 마리 중 4만 마리만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광우병 소의 발견은 그 4만 마리 가운데 들어 있었다. 나머지도 햄버거 등 식용재료와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재활용되어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은  검역 시스템이 열악하다. 그런데도 안전하다는 변명을 하며 수입 중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는데, 그것은 이명박이 뼛속까지 친미여서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우희종 교수는 이어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요구했던 문제이고 촛불을 들어서 얻어낸 것이니 정부는 시민들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마치 정부의 결정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광우병은 잠복기간이 길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여기 모인 학생들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더 절실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외고 3학년 학생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고등학생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외고 3학년 학생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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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대한문 앞 분향소 시민상주를 한 유호진(동두천외고 3년), 장한나(고양외고 3년), 이지완(고양외고 3년) 학생은 "노동자 문제와 자본의 정리해고 문제 등을 학교에서 한 번도 가르쳐준 적 없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진실을 알고 대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배우기 위해 대한문 분향소와 촛불문화제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호진 학생은 "2009년 평택 쌍용자동차 77일 옥쇄파업이 있었을 때 외국 체류중이었다. 중학생 때 일어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22명의 죽음을 부른 것에 충격을 받았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35미터 크레인 위에 오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한진 문제에도 충격이 컸다. '사람을 살리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3차 희망버스부터 5차까지 희망버스를 탔고 1차 희망텐트부터 4차까지 함께 하다보니 마치 내가  경찰이 말하는 전문시위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호진 학생은 "국민 22명이 죽어도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인들은 체제를 바꿀 수 없다. 체제 자체를 바꾸려면 대중 투쟁이 우선돼야 한다. 4.19같은 강고한 민중투쟁이 있어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촛불 4주년 준비위원회는 광우병 쇠고기로 촛불을 든 지 4년이 되는 5월 2일 저녁 7시에   청계광장에서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태그:#광우병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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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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