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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국민들께 큰 감동을 보이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전략은 감동 주는 인물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도 흥분시킬 만큼 감동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 정치공학?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잔머리 선거 생각 말라."

 

30년 만에 경기도 의왕과천지역에 야당 깃발을 꽂은 이가 있다. 송호창 변호사다. 그는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과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으로 활동한 시민운동가로 더 유명하다.

 

그가 처음 정치에 나설 때 가장 고민했던 건 '지역공동체'였다. 미국 뉴욕 코넬대학이 있는 작은 도시 이타카처럼 과천·의왕을 만들 수는 없을까. 마을이 살아 숨쉬는 지역공동체는 영원히 한국에서 어려운 것인가. 곧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승리했다. 선거는 매우 고단했고 어려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선거 막판 터진 '김용민 막말 파문' 때문에 "무지하게 피곤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3일 서울 사당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호창 당선자를 만났다. 선거 운동 중엔 매우 고단하고 지쳐 보였지만, 지금은 매우 달라졌다. 당당해졌고, 무언가 해내겠다는 기세도 등등했다.

 

선거 운동 기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지후원하고 나선 두 명의 민주통합당 후보 중 하나인 송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실패한다"며 "감동인물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원장과의 선거 출마 문제를 상의했는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1월쯤 여러 사람들과 상의하는 도중 그에게도 의견을 물었고, 그가 '따뜻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에 적합한 인물이 송 당선자라고 해서 그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을 뿐이라고 했다.

 

선거운동 중 철저하게 '네거티브'하지 않고 오로지 '포지티브'로만 승부를 걸었다는 송 당선자의 선거 후일담을 들어보자.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30년 만의 야당 깃발... 네거티브 안했다

 

- 경기 과천·의왕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야당 깃발을 꽂았다. 당선된 소감이 어떤가. 

"과천·의왕에서 30년 만에 야당 깃발을 꽂았다는 것은 나도 몰랐다. 그저 지난 16년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독주하면서 사실상 이 지역을 지배했다는 것만 알았다. 선거 끝나고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드리는데, 어떤 분은 너무 고맙다고 또 어떤 분은 너무 기뻐서 펑펑 울었다고, 투표하는 날 함께 밤을 세웠다고, 너무 좋아서 잠을 못 잤다는 얘기도 들었다. 동네 잔치를 벌였다는 분도 계셨다, 이겨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정치를 했던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 감이 없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하루 종일 당선 인사를 다닌다."

 

- '당선 확실' 발표가 났을 때 느낌이 어땠나. 선거운동 하면서 체험한 바닥 민심이 결과로 드러났나, 아니면 의외의 결과였나.

"선거운동을 다니면 대개 지지자들만 후보에게 말을 건다. 전부 찍겠다는 사람밖에 없으니 솔직히 당락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런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즈음에는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이번에는 된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상가번영회, 식당 주인들, 미용실 등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 지난 30년간 한나라당(새누리당)만 찍었던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런 사람들이 날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아! 했다." 

 

- 흔히 말하는 관변단체들도 참여연대 출신인 송호창 변호사를 지지했다는 건가.

"그런 보수단체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방문했다. 왜 출마했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했다. 진보나 보수로 가르는 것은 낡은 기준이라고도 설명했다. 실제 나는 환경 문제나 교육 문제에 보수적이다. 그러나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진보적이다. 이런 나를 두고 진보 혹은 보수라고 재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10분 정도 얘기하면 처음에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아, 이 사람 말이 통하네'라고 느낀다."

 

- 주로 유세에서는 무엇을 강조했나. 

"상대편 후보 측에서는 '뭘 지어주겠다, 해주겠다, 송호창은 촛불집회 주동자다' 이렇게 고함지르며 네거티브 유세를 했다. 그러나 나는 네거티브 유세는 하나도 안 했다. 내가 이 지역에 갖고 있는 애정과 관심,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한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내가 10년 전부터 과천에 살면서 과천 자랑을 얼마나 많이 했나. 정말 살기 좋은 동네라고. 의왕은 더 좋더라. 사람들도 친절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이렇게 좋은 동네에 살고, 또 이런 동네에서 출마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우리 얘들이 자라고, 또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곳이기 때문에 이 동네를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고 싶다, 그렇게 강조했다."

 

- 네거티브하지 않고, 포지티브로만 선거운동을 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보나. 

"이런 얘기로 유세를 하면, 날 지지하는 사람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럼 날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이런 얘기를 계속하게 된다. 과천 사람들이 학력 수준이 꽤 높다. 유권자의 80%가 대졸자다. 대개 이런 유세를 하면, '그래 네가 뭘 말하는지 보자' 이런 자세로 딱 팔짱 끼고 본다. 그런데 차츰 그런 냉소적인 시각이 변화하는 걸 느꼈다. 습관적으로 한나라당을 찍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MB심판론을 내걸었다. '네거티브의 결정판'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역에선 그런 네거티브를 안 했다는 얘기인가.

"참 답답하다. 정권 심판도 실력이고 정치력이다. 선거는 당연히 심판이다. MB를 심판하고 현 정부를 평가하는 것이다. 지난 4년간 그 지역구 국회의원과 대통령, 정부, 정당이 얼마나 잘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잘했다면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고 잘못했다면 심판해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MB를 심판해야 한다는 건 국민들도 다 아는 얘기였다. 문제는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다. 그런 점에서 나는 민주당이 구체적인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었나 묻고 싶다."

 

- 그래도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송호창식 MB심판론'이 있었을 것 같은데, 무엇이었나.

"고민 많이 했다. 마지막 이틀 전부터는 '심판하자' 혹은 '결단하자' 이런 말을 안 했다. 그냥 우리 정부와 대통령, 지역구 국회의원이 우리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을 얼마나 무시했는가, 뽑아주면 하겠다고 했던 공약들이 어떻게 됐나, 이런 얘기만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선거는 저한테 투표하는 게 아닙니다. 유권자 스스로의 자존심에 투표하십시오. 저는 의왕과천 지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런 얘기를 오히려 유권자들이 공감하는 눈치였다. 그동안 과천에서 내가 투표한 사람, 한 명도 당선 안 됐다. 이번에는 내가 출마한 사람이지만,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던 유권자들의 심정이 서로 오버랩됐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김용민 막말 파문이 최대 악재? 그건 아니다"

 

- 이번 선거 악재 중 하나가 '김용민 막말 파문'이란 진단이 있다. 충청과 강원에는 영향이 컸지만, 수도권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직접 후보로 뛴 입장에서 볼 때 이 사건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

"(영향이) 컸다.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게 아니다. 가만 보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체감지수가 높은 사건은 김용민 막말 파문과 박근혜 위원장의 방문이었던 것 같다. 둘은 정말 영향이 컸다. 박 위원장이 의왕과천에 왔다가면 민심이 출렁이는 게 느껴진다. 저 분이 우리 복지를 해결해 주실 거라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새누리당 후보 이야기를 안 하던 사람도 박 위원장이 왔다가면 그분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박 위원장이 한 번 왔다 가면 지지율이 4~5% 정도 왔다 갔다 했다는 것 같다. 그러면 또 우리는 우리대로 열심히 해서 이런 메시지가 있다고 홍보를 해야 했다. 그럼 기울었던 지지율이 다시 돌아오곤 했다."

 

- 김용민씨의 막말 파문도 그랬나.

"김용민씨의 막말 파문에 영향을 받는 건 부동층이나 기존 한나라당 지지층이다. 원래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큰 변동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지역의 선거는 반드시 부동층과 기존 한나라당 지지층을 확보해야 이기는 선거였다. 그러니, 이 사건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던 것은 사실이다. 한나라당 지지자 사이에서 '저 사람 괜찮은데 한 번 생각해볼까' 관심을 기울이는 찰나에 김용민 사건이 터지니 확 돌아섰다고 해야 하나. 그럼 나는 그 발언은 문제가 있고,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해명해 줘야 한다. (김용민 막말 사건 이후) 선거가 무지하게 피곤해졌었다."

 

- 김용민 막말 파문 이외에는 어떤 악재가 있었나.

"초반 공천 문제가 가장 컸다. 모든 정치적 이슈를 새누리당에게 선점 당했다. 복지공약도 경제정책도 모두 새누리당이 먼저 했다. 특히 당명을 바꾸고 당을 상징하는 색깔까지 바꾸면서 쇄신을 노력했다. 스스로 개혁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거기서 한방에 날아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악재가 김용민 사건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미 초반에 공천 문제와 당 쇄신 문제 등에서 너무 점수를 많이 잃었다. 새누리당 속을 들여다보면 변한 건 하나도 없지만 변화하려는 액션은 화려했다. 민주당은 변하겠다는 진심은 있었지만 그걸 표현하고 보여주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 민주통합당의 전략적 실패라고 생각하는 건가.

"자기혁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전략인데, 그게 기본인데, 그게 됐나? 사람들이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지켜보며서 '이 당이 얼마나 자기 문제의식에 변화의지를 갖고 있는가' 판단했을 텐데, 새누리당에 비해 민주통합당이 점수 확 까먹은 거다. 중요한 정책결정과 판단, 집행 면에서 국민의 시선을 못 맞췄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당을 획기적으로 바꾸라는 것인데, 잘 안 됐다. 국민이 원하는 건 MB를 제대로 심판해 주고, 이후 비전도 똑바로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거다. 그에 합당한 인물을 세웠어야 했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이 다 도로 들어왔다. 새로운 인물이 안 보였다. 개혁을 원하는 국민이 보기에 '뭥미?'하게 되는 것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이다." 

 

- 민주당이 새로운 정당 혁신을 하겠다며 '혁신과 통합'을 만들어 시민사회와 연계했다. 시너지가 있었다고 평가하나?

"거의 없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어떤 변화에 대한 기대, 결국 기성 정치권, 기존 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다. 그런 게 아직도 있다. 그런 요구에 부응한 게 바로 저처럼 정치권 밖에 있던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다. 이런 인물들이 별로 눈에 안 띄지 않나? 바깥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별로 없다. 시민사회, 통합진보당과 통합 하면서 더 개혁적인 인물들이 국회로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을 텐데, 국회로 들어온 사람들이 별로 없다."

 

- 선거운동 과정 중 안철수 원장이 지지했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선거에 큰 도움 됐나. 

"선거 운동에 직접 도움을 준 건 아니다. 선거를 위해 메시지를 따로 준 것도 아니다. 지난 1월말 설연후 이후 출마 문제를 갖고 몇 사람과 상의도 하고 조언도 구했다. 정치권 밖에서 문제제기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정치권에 직접 들어가 문제를 바꾸는 게 맞는지 조언을 구했다.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하는 가운데 안철수 교수가 "이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 싸우거나 카리스마가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의 지도자 리더십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당신이 적합하지 않느냐. 이번에 출마한다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얘기했던 것이다."

 

- 안 원장을 직접 만나 나눈 얘기인가.

"노 코멘트."

 

"민주당, 감동 보이지 않으면 이번 대선도 실패"

 

 

- 그동안 시민사회운동 진영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19대 국회에서 꼭 하고픈 일은? 

"여태까지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충분하게 시민 의견을 받아서 그것을 국회에 전달하는 일을 원활하게 한 정치인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시민과 소통하고 그것을 국정에 그대로 반영하는 '시민의 대변인'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는 주로 법정에서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국회에서 시민의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

 

정책적으로는, 상당히 후퇴한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싶다. 안 그래도 극소수 재벌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서 우리 경제가 문제인데, 재벌을 건강하게 하고 투명하게 하는 개혁을 할 것이다. 그 다음은 검찰개혁이다. 재벌이 경제권력에 대한 문제라면, 검찰은 정치권력의 수단으로 쓰이는 문제가 있다.

 

지역에 대한 고민도 많다. 5월에 책도 나온다. 남들은 다 선거 전에 책을 쓰고 후원금을 모집하는 도구로 쓰지만, 나는 그러기 싫었다. 이 책이 선거 중에 나오면 책이 죽겠다 싶었다. 내가 목디스크까지 걸려 가면서 쓴 책인데, 선거 때 반짝 나왔다가 조산할까봐 걱정됐다. 이 책은 내 셋째 아이와 같다. 그래서 빚을 내 선거운동하고, 출간을 5월로 연기했다."

 

- 책은 예전에 밝힌 대로 도시공동체 '이타카 이야기'인가. 

"과천에 살면서 공동육아도 했고, 또 지역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아내를 따라 미국에 갔을 때 코넬대학이 있는 이타카에서 살았다. 너무 예쁜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였다. 우리도 그런 도시를 갖고 싶었고, 의왕과천에서 정말 '올드북 세일' 같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다. 책이 나오면 토크콘서트도 계획할 것이다."

 

- 19대 국회에서는 어떤 상임위에서 활동할 계획인가.

"정무위원회를 고민 중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으로 줄곧 경제민주화 관련된 일을 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심각하게 문제되는 게 재벌중심의 경제 산업구조 재편이다. 그걸 다시 되돌려서 중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등의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민주통합당 당선자 대회 때 대개 초선들은 '대선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송 당선자는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어떤 도움이 되고 싶나. 신선한 발상이 있나.

"나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국민들께 큰 감동을 보이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전략은 감동 주는 인물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서 기존에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사람까지도 흥분시키고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기존 정치방식으로는 안 된다. 말이 좋아 정치공학이지 '잔머리 선거' 아닌가. 기존의 관례 가지고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절실히 느낀 건 국민들이 이제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은 아주 현명하다. 정치인보다 정확히 판을 읽는다. 왜 지금 저 정치인이 왜 저런 행동하는지 정확히 안다. 술수 쓰는 기법으로 접근해선 안 될 것이다."

 

-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진행중이다. 어떤 리더가 민주당의 원내 전략을 지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민의 눈높이를 정확히 맞추고, 민심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 정말 필요한 리더십은 바로 국민의 마음을 정확히 읽을 줄 아는 리더십이다. 일각에선 승부사적 기질이 있는 사람, 전투력이 좋은 사람, 기획력 있는 사람 등등을 꼽지만 그런 표현방법 자체가 낡은 기법이다. 그런 인물로는 이제 꽝이다. 정치공학적인 것도 이미 낡은 개념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실현하는 리더여야 한다. 결단할 때는 과감하게,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싸우지 않고 타협하고 양보해야 할 때는 정확하게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 통한진보당이 부정선거 의혹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떻게 보나.

"통합진보당도 스스로 개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정치권 밖에서 사회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동료들이 통합진보당에 많이 있다. 어찌보면 나는 통합진보당 사람들과 훨씬 더 가깝다. 이정희 대표와는 10년 이상 같은 로펌에서 일한 동료다. 그런데도 내가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변화와 개혁 의지 때문이다. 그땐 개혁의지가 분명했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잘 모르겠더라. 결국 국민에게 감동 주고 또 국민을 설득하려면 스스로 변화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태그:#송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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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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