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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3일 트위터를 통해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치에 입문한 이상 앞으로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 후보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시사돼지! 막말돼지! 김용민의 막말'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되면서부터다. 이 영상은 김 후보가 지난 2004~2005년 사이 프로듀서(PD)로 활동한 인터넷 라디오 성인방송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에 직접 출연해 발언한 것들을 모았다.

 

김 후보는 해당 방송에서 테러위협에 대한 대처방법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연쇄살인범인)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라고 발언했다. 라이스는 미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부 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지칭한 것이다.

 

또 저출산 문제에 대해선 "출산율이 오를 때까지 매일밤 10시부터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한다. 불을 켜는 XXX들은 다 위에서 갈겨"라고 말하거나, "지상파 텔레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하는 거다,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파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장덕상 새누리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방송을 실제로 들어보라"며 "이런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한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얼마나 저질스러운 꼴불견을 연출할까"라고 꼬집었다. 또 "두 당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김 후보에게 도덕도, 인격도, 품위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것이 두당연합 후보의 실체인가"라고 되물었다.

 

논란은 여의도 바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 3단체는 이날 논평을 내고 "아무리 성인방송이라 하더라도 테러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특정 인물들을 'XX하여 살해해야 한다'는 발언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발언은 김 후보의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처럼 저급한 인권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통합당과 김 후보는 이 사태에 대해 유권자들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태그:#김용민, #민주통합당, #4.11 총선, #나는 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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