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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화) 오전 11시, 인권연대, 범국민교육연대,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등 6개 시민단체가 동국대 총학생회와 함께 동국대 학과구조조정반대 투쟁자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유국현 학생상벌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대학본부가 학생들에게 가한 폭언과 폭행은 덮어둔 채, 학생들의 잘못만을 공개하며 대중들을 기만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동국대가 종립학교로서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며, 지난해 12월 17일 학생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던 대학 본관 앞 부근의 전등을 모두 끄고 학생들에게 폭행을 가한 것을 문제 삼으며 "종립학교 직원들이 기본적 인권감수성조차 없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당시 폭행을 당했던 학생들은 "술에 취한 교직원 50여 명에게 전등이 모두 꺼진 상태에서 집단 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각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심리치료센터 '와락'의 정신과의사 정혜신 박사로부터 5차례의 집단 상담을 받아야 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총장실 무단 점거 등의 이유로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조승연 부총학생회장은 "나를 포함한 다수의 학생이 총장실과 천막농성 해산과정에서 폭행을 당했으며 특히 천막농성 침탈 시에는 연대를 위해 자리해주신 졸업생 선배들도 폭행을 당해 쓰고 있던 안경이 손상되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했다.

 

학교 당국, '총학생회 인정 못해'...학생들도 찬반 대립

 

현재 동국대학교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학생(무기정학자)이 아니란 이유로 현 총학생회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이 때문에 지난 등록금심의위원회 역시 파행적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현재 총학생회가 학생자치기구의 권한을 완전히 잃었으므로 새로운 총학생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현 총학생회 지지자들은 작년 말 학생들의 손에 의해 직접 선출된 총학생회를 몰아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동국대 사태는 작년 4월, 학교 측에서 학문구조개편위원회를 발족하고 윤리문화학과, 북한학과, 문예창착과 등을 폐과하거나 타과와 통합하겠다고 거론하면서 촉발되었다. 이에 학과구조조정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현 총학생회가 지난해 12월 5일 총장실을 점거하고 릴레이108배와 삭발식 등을 진행하며 학교 측에 맞섰으나, 총장실 점거 9일 만인 12월 13일 새벽 교직원들에 의해 강제해산 되었고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 측은 교직원들의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학교 측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윤리문화학과의 폐과가 결정되었고, 지난해 12월 30일 퇴학 3명을 포함해 30명의 학생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고, 이후 올 2월 9일 재심의를 통해 총학생회 연대사업국장 김정도(불교학과)씨에 대한 퇴학과 현 총학생회장 최장훈(정치외교학과)·부총학생회장 조승연(윤리문화학과)씨에 대한 무기정학을 포함 총 10명에 대한 최종 징계가 확정되었다.

 

한편 이날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유국현 학생상벌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권연대, 범국민교육연대,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외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학생다함께 등 20개의 다양한 단체들이 서명하였다.  


태그:#동국대, #부당징계, #학과구조조정, #인권연대, #총장실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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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노무사. 반려견 '라떼'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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