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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해고 철회 투쟁'은 계속된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속에, 4일 오후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구) 소속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날까지 73일째 거리 투쟁이다. 조합원 14명은 비옷을 입고,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백화점 주차장 입구 거리에 섰다. 대중가요 "부산갈매기"와 "빠이 빠이야"에다 롯데백화점의 해고사태를 담은 개사곡이 차량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뒤 거리투쟁 73일째인 4일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뒤 거리투쟁 73일째인 4일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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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회와 롯데백화점 위탁업체는 5일 오전 2차 협상을 벌인다. 지난 2월 29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열린 1차 협상 때 각각 입장 차이만 보이고 말았다.

노조 지회는 14명 원직 복직과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했지만, 위탁업체 측은 3명만 면접을 통해 고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1차 협상 때 원청업체인 롯데백화점 측은 나오지 않았다.

이상구 지회장은 "대화가 시작되었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 3명만 면접을 통해 재고용하겠다는 사측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했을 것이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결의를 해놓고 있다. 이상구 지회장은 "전체 조합원들이 엊그제 회의를 해서 결의를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뒤 거리투쟁 73일째인 4일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뒤 거리투쟁 73일째인 4일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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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집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는 창원시내 곳곳을 다니며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낮 창원중앙역에서 KTX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이상구 지회장은 "비가 오는 속에 짐을 들고 있는 승객들이 많았는데, 유인물을 나눠주면 잘 받아갔고 버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반응을 보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노조 지회는 노-사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구 지회장을 포함해 4명이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의해 놓고 있다.

이 지회장은 "단식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곡기를 끊어서라도 롯데백화점의 부당함에 맞설 것이다. 부당해고가 철회되도록 조합원들의 강직한 모습을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지난해 말 시설관리 위탁업체를 바꾸었으며, 새 위탁업체는 전체 직원 35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과 비조합원만 선별고용했다. 전국 롯데쇼핑(백화점․마트) 매장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노조 지회가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유일하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뒤 거리투쟁 73일째인 4일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된 뒤 거리투쟁 73일째인 4일 비가 내리는 속에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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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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