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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공용 화장실이 철거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중앙동 판자촌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관련기사 : <갑자기 사라진 도심 속 판자촌 공동화장실>)을 접한 포항시가 곧바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포항시는 화장실을 철거한 건축업자와 철거를 지시한 인근 땅 주인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또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을 감안해 21일 판자촌 주변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정란 중앙동장은 "롯데시네마 영화관 측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동안 주민들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며 "콘크리트 양생에 일주일 정도 걸린다. 그동안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담당부서에 이동식 화장실 설치 협조도 해놓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근본적으로 쪽방촌 이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공중화장실 마련이었다. 시에서 발 빠르게 나서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소식을 접한 박 시장은 20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시민은 공무원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다. 화장실이 철거된 지 2주가 지났는데 공무원이 몰라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공동화장실이 사라져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사연을 보니 보통 딱한 게 아니다. 당장 원상복구하고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복지정책에 대한 공무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박승호 시장은 "시에서 말로만 '행복 파트너'를 외친다고 해서 시민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중심, 현장중심, 행복중심'의 시정이 화두가 된 만큼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약자의 편에 공무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상가로 화장실 부재에 대한 의견 제시도 있었다. 중앙상가 상인회 관계자는 페이스북 덧글을 통해 "재래시장마다 막대한 예산으로 공중화장실을 건축하면서도 포항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상가에 공중화장실이 없다"며 "롯데시네마와 별밤지기 건물의 1층 화장실이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변기파손과 소모품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두 건물의 화장실을 포항시 공동화장실로 지정·지원하면 시민과 상인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포항시, #판자촌, #롯데시네마, #공동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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