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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가 너무 추악하게 드러나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니 연이어 검은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 봉투를 돌렸고, 청와대는 이를 알고 있었고, 검찰도 비리 실체와 전모를 알고 있었음이 밝혀졌다"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검찰 비리의 카르텔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했고, 김 수석의 보좌관이 직접 돈 봉투를 돌렸다는 증언도 있는데 이를 검찰이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청와대가 검찰을 집어삼켜 진실을 은폐하려 한 희대의 사건"이라며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청와대가 모든 진실을 밝히고 김효재 수석을 파면하라, 검찰은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용환 선출안 부결에 '내부 비판'... "강력한 원내대책 펼쳐야"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한 대표는 "선출안 부결은 헌법 정신의 부정이고 헌법 테러"라며 "나라의 근본인 헌법을 우습게 여기는 당이 공당이 될 수 있냐"고 힐난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야당 추천 인사를 거부하고 민주주의와 헌법을 짓밟아도 된다는 국정 운영의 오만함에 남은 것은 국민의 심판 뿐"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책임감을 느끼고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작년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한나라당에 양보할 때 조용환 헌법재판관 인준을 약속했고, 어제 자유 투표를 한 것도 국회 관례상 인준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두 번씩이나 한나라당이 약속을 파기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도 국민을 속이고 박근혜 위원장도 속이는 부전자전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조용환 후보를 다시 헌법재판관으로 추천하자"고 제안했다.

 

'아무런 전략 없이'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키려 한 원내지도부를 향한 내부 비판도 이어졌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원내대책에 구멍이 뚫렸다, 보다 강력하고 분명한 원내대책을 펼쳐갔으면 좋겠다"며 "새누리당의 몰상식한 행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은 당 외부에서도 제기됐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 전술이 똑바른 것이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그분(김진표 원내대표가)이 일부러 협조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끌고 왔던 조용환 후보자 문제에 이렇게 실패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짰다기보다 무능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태그:#민주통합당, #박희태 , #조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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