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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하면 반드시 농촌에 가서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거 같다. 전화 한통이면 이젠 농촌체험농장이 학교로 찾아간다. '찾아가는 학교농장'을 만들어가는 최병찬 대표(고삼농협 생명농업지원센터)의 6가지 멘트로 궁금증을 해결해 보았다.

이것이 바로 1㎡ 농장의 비결이다. 농작물을 심는 것부터 크는 과정과 수확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으로는 큰 공간이 필요없다. 뒤에 서 있는 남성이 최병찬 대표다.
▲ 농장 조성 이것이 바로 1㎡ 농장의 비결이다. 농작물을 심는 것부터 크는 과정과 수확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으로는 큰 공간이 필요없다. 뒤에 서 있는 남성이 최병찬 대표다.
ⓒ 생명농업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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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젠 농촌농장이 학교로 찾아가요"

이런 혁신적인 생각을 사회적기업으로 이끌어낸 곳이 안성고삼농협 생명농업지원센터(대표 최병찬, http://www.schoolfarm.net)다.

우리 학교에도 농장이 있었으면 하는 학교가 꽤나 많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농장 만들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과 농장 조성의 기술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마다 학교 농장을 꿈꾸지만, 스트레스만 남게 된다. 이런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여기다.

② "1㎡만 있으면 학교농장이 가능해요"

학교로 찾아간다는 것도 혁신적인데, 1㎡만 있으면 농장이 가능하다니. 최 대표의 말에 의하면 학교농장을 조성하는 공간은 적어도 좋단다. 실제로 안성의 한 초등학교엔 학교 건물 현관 앞 보도블록 공간을 학교농장으로 조성했다.

이런 형태는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했다. 학교농장을 꼭 시골의 농장 형태로 하지 않아도 된다. 시골의 농장은 농작물을 팔려고 조성했다면, 학교농장은 학생들에게 기르는 즐거움을 주도록 조성했다. 규모가 작아도 얼마든지 가능한 형태다.

학교로 출장온 할머니께서 아이들과 함께 김치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떡만들기, 고추장만들기 등을 한다. 최고 인기는 고추장 만들기라고.
▲ 김치체험 학교로 출장온 할머니께서 아이들과 함께 김치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떡만들기, 고추장만들기 등을 한다. 최고 인기는 고추장 만들기라고.
ⓒ 생명농업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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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어르신들이 학교로 출동해서 전수해요"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다. 그렇다면 이윤 창출은? 바로 '농장 조성 재료 판매와 강의'가 주 수입원이다. 농장 조성할 때 들어가는 재료들을 판매하고, 농장 조성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의료를 받는다.

여기서 강사는 평생 농사만 짓던 안성 고삼면 농촌 어르신들이다. 이 분들은 현직 농민이면서 동시에 이 센터의 직원이다. 그들이 출동해서 손자손녀들에게 학교농장을 전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학교는 기본이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2천여 명의 아동들에게 학교농장을 전수했다.

④ "할아버지들은 농장전수, 할머니들은 전통음식 전수를 해요"

이뿐 아니다. 할머니들은 전통음식 체험을 전수하기도 한다. 작년만 해도 10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들에게 전수를 했다.

떡, 김치, 고추장 만들기 등이 있지만, 최고의 인기 종목은 '고추장 만들기'였다고. 학교 수업시간에 학생, 교사 등이 돌아가면서 고추장 만들기를 했다. 이 종목은 교사들이 더 좋아한다고.

⑤ "수업시간에만 해요"

이 활동은 방과 후 시간, 과외 활동시간에 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런 시간들을 활용하면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교사들의 과도한 잡무에 이어 또 다른 활동이라서 그렇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싫어한다. 수업시간 외의 시간에 뭔가를 한다는 부담감에서다.

수업시간에 하다 보니 교사와 학생들 모두가 대만족이다. 학교농장은 과학시간엔 관찰로, 실과 시간엔 재배로, 미술시간엔 그림소재로, 국어시간엔 글짓기 소재로 활용해도 된다. 조성할 때도 반드시 수업시간에 한다. 농촌에 가서 하는 농촌체험은 결과물(수확)을 보는 것이지만, 이 농장은 하루하루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안성의 한 어린이집에 출장 간 어르신께서 농기구 체험을 해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농촌체험을 출장해서 해주는 시스템이다. '찾아가는 학교농장'이다.
▲ 농기구 체험 안성의 한 어린이집에 출장 간 어르신께서 농기구 체험을 해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농촌체험을 출장해서 해주는 시스템이다. '찾아가는 학교농장'이다.
ⓒ 생명농업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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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이런 노하우를 공유했으면 해요"

지역이 안성이고, 출장강사가 지역 어르신들이다보니 신청이 와도 멀리 가지 못한다. 그동안 남양주와 성남, 그리고 안성지역으로 주로 출장을 갔다. 이젠 평택, 천안, 용인 등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를 목표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사회적 기업으로 승화시킨 국내 최초의 센터로서 노하우를 공유하기를 원한다는 최 대표. 그는 이런 시스템을 교육계와 농촌 등이 모두 관심 가져 네트워킹이 되는 사회를 꿈꾼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26일, 안성고삼농협 생명농업지원센터에서 최병찬 대표와 이루어졌다. 학교농장 문의 031-672-7770으로 하면 된다.



태그:#학교농장, #찾아가는 농촌체험, #생명농업지원센터, #고삼농협, #학교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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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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