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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여의도를 점령하라' 참여자들이 12일 오전 11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에서 14차 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1%만의 돈 잔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여의도를 점령하라' 참여자들이 12일 오전 11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에서 14차 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1%만의 돈 잔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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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부자가 되려는 꿈을 품고 온 금융 소비자와 개인투자자, 대학생들 앞에 증권사와 헤지펀드가 소처럼 달려든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기대가 적힌 빨간 천을 흔들며 자신의 모든 걸 맡기지만 소들은 투자자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의 삶을 짓밟고 빼앗은 돈으로 자신들만 잔치를 벌인다.

알고 보니 그들은 소의 탈을 쓴 탐욕스런 호랑이였다. 마침내 자신들이 '1%'가 아닌 '99%'라는 걸 깨달은 투자자들은 힘을 합쳐 소를 잡는다. 금융소비자를 투우사에, 금융자본을 소에 비유한 사회당 퍼포먼스였다.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 여의도에서 금융 자본을 규탄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 10월 15일 1차 행동을 시작으로 금융 자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이어온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여의도를 점령하라'(이하 '99%') 참가자 20여 명은 12일 오후 4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14차 행동을 열고 "1%만의 돈 잔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 투쟁, 공장 밖 시민과 결합해야"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 금융투자협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돼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가 모두 합쳐지면서 증권거래소가 한국거래소로 바뀌었고 한국의 모든 투자자가 모였다"면서 "그렇게 거대 금융자본이 탄생했고 오늘 우리가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광진 새로운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홍익대 청소노동자 투쟁, 한진중공업 투쟁을 보며 노동자 투쟁이 공장에 갇혀 있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공장 안의 투쟁이 사회적 문제, 시민의 문제와 결합할 때 이길 수 있다"며 노동자와 시민의 연대를 강조했다.

금민 사회당 상임고문은 "여기 저축은행 피해자도 많이 왔지만 부산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규제되지 않는 금융상품이 매일 판매된다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것"이라며 "금융자본주의가 종식되는 날까지 이 싸움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예대마진 3%p 육박... 경영진 연봉 높이고 대주주 현금 배당

이날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과 김화랑 KIKO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 사무차장이 함께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은행과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이들의 엄청난 수입은 서민들의 피땀과 눈물의 무덤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증권사는 시장전망이 어두워도 '매수'만을 유도해 거래량을 늘려 수수료 수익을 높"였고 "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줄였다"고 지적했다. 농협, 하나, 국민, 우리, 신한 등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010년 64조 원에서 2011년 78조 원으로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238조 원에서 245조 원으로 7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하면 오히려 3조 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 "은행은 대출이자를 올리고 예금이자는 낮추는 방식으로 가계 대출을 통한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은행의 예대마진(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 차익)은 2008년 2.61%포인트, 2009년 2.80%포인트, 2010년 2.85%포인트로 점차 올랐고 2011년 상반기에는 2.97%포인트로 3%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가계 대출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고스란히 경영진과 대주주 배당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1년 회계연도에 10대 증권사 등기 이사들의 월평균 급여는 7700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연말 보너스 등까지 합하면 연봉이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봤다. 최근 5년간 시중은행 배당성향 및 유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7대 시중은행들은 32조 38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고, 그 중 32.5%에 이르는 10조 5280억 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했다.

'99%'는 "1%의 금융자본을 규탄하고 99% 금융 소비자를 위한 사회적 연대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김경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대학생 인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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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 2015.4~2018.9 금속노조 활동가. 2019.12~한겨레출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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