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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문화공원을 지키는 돌하르방 ....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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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여러 번 여행하고도 제주돌문화공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 있죠?

최근, 그곳 제주돌문화공원에 가보지 않고서는 제주여행을 했다하지 말라는 말이 생겼어요. 들어보셨나요? 저희부부도 제주에 만 2년을 살고 나서야 가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눈으로 하얗게 덮인 날에요. 설국의 세상으로 가는 초대였습니다.

눈이 내리면 돌하르방도 춥다?
▲ 설국의 돌하르방 눈이 내리면 돌하르방도 춥다?
ⓒ 김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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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디야연대기의 주인공이 되어 장롱속으로 들어가 느닷없이 마주하는 신비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 착각이 들었답니다. 흑백사진을 보는 듯, 수묵화 속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듯, 광활한 설국의 세계는 끝이 없었답니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 설국의 돌하르방2 ....제주돌문화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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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에도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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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돌에도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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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 사이로 제주돌문화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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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이 있었습니다. 그이도 눈을 맞습니다. 바람을 따라 한쪽으로만 쌓이네요. 제주 옹기에도 소복소복 눈이 내립니다. 커다란 맷돌 위에도 동자승 머리 위에도 제 머리위에도 소리 없이 쌓입니다. 눈 세상, 이렇게 황홀할 순 없습니다.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 설국으로 가는 사람들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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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에서
▲ 설국으로 가는 사람들2 제주돌문화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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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걷지 않은 벌판 위에 동그마니 발자국을 새기며 돌박물관과 오백장군갤러리로 향합니다. 돌이 조각이고 조각이 돌입니다. 희로애락, 우리의 삶의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는 조록나무 뿌리 또한 신기하고 신비할 따름입니다.

돌처럼 단단하고 불에도 타지 않는다는 신비한 나무의 뿌리
▲ 조록나무 뿌리 돌처럼 단단하고 불에도 타지 않는다는 신비한 나무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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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박물관에서
▲ 제주의 돌-두꺼비? ....제주돌문화공원 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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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알았는데 조록나무 뿌리는 불에도 타지 않는 답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며 돌이 된 것일까요. 용암이, 바람과 비와 바다가, 지구가 너무 놀라울 뿐입니다. 그곳에서 지구별 여행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엄마들은 마음이 바빠도 아이들은 굴러다니고.
▲ 설국에서의 아이들 ...엄마들은 마음이 바빠도 아이들은 굴러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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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눈길 운전이 걱정이신 분들이라도 걱정할 일 없답니다.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남조로 버스가 하루에도 수십 차례 돌문화공원 정류장에 서니까요. 제주를 여행하시다 느닷없이 눈을 만난다면 돌문화공원에 펼쳐진 설국의 향연을 즐기시길.

덧붙이는 글 | 967일간의 배낭여행을 하고 <길은 사람사이로 흐른다>(예담)를 펴낸 후, 4년 만에 다시 한 달 동안의 짧은 여행을 했다.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좋은생각)에서 라오스여행과 우리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태그:#제주돌문화공원, #제주여행, #돌하르방,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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