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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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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다른 언론사 전화도 받았는데 지금이 검증 시기인 거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준석(26) 한나라당 비대위원이 28일 오후 기자의 전화를 받자마자 한 말이다.

풍전등화 상황에 놓인 집권여당 중심부에 뛰어든 한 20대 젊은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화가 연결되기 직전 그의 트위터(@junseokandylee)에는 "와, 동작역에서 환승 중인데 다음 디지탈뷰 뉴스 3위가 이준석 병역이야..."라는 글이 올라왔다.

26살의 최연소 비대위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공을 들여 그를 인선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의 이름은 27일 오후부터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그의 경력도 집중 조명됐다. 그는 서울과학고·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를 하는 대학생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의 대표이다.

또 올해 초에는 벤처기업 (주)클라세 스튜디오를 창업한 '사장님'이기도 하다. 이처럼 벤처와 봉사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결합된 그를 일부에서는 '리틀 안철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디도스 국민검증위, 일반시민 또는 야권인사들에게도 개방하겠다"

특히 이 비대위원의 등장으로 기존 정당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20·30세대가 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통합당도 '슈퍼스타K' 방식으로 20·30대 남녀 대표 4명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뽑고 이 중 1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을 세웠다. 어찌보면 이 비대위원이 곧 기존 정치권의 '청년화(靑年化)' 노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물론 그의 등장을 곱게 받아들이지 않는 시선도 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나타났을 때 언론들이 사진찍느라 난리였다고 하는데 김종인 전 의원의 전력을 숨기기 위한 들러리 아니었을까"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비대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 분은 관심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냐"며 '쿨'하게 받아넘겼다. 그는 비대위 발표를 전후로 "트위터 팔로어가 더블로 늘었다"며 "그런데 지금 거기서 한나라당 '알바'와 민주당 '알바'가 서로 싸우고 있다"고 머쓱해하기도 했다. 

자신의 병역 문제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것에 대해서도 "방금 트위터에 쓴 것처럼 환승하다가 너무 깜짝 놀랐다"며 "산업기능요원으로 2007년 1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이노티브닷컴(innotive.com)에서 근무하면서 병역을 마쳤다"고 다시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한나라당의 20대 혹은 청년 대책을 고민하는 바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트위터 대장하러 온 것이 아니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그는 "등록금 정책이나 저소득층 청소년 쉼터 문제는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정책분과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학생 관련 정책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디도스 검찰 조사 국민검증위원회'도 일반 시민과 야권 인사에게 개방해 한점 의혹 없이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비대위원은 "국민검증위 출범을 알린 뒤 트위터의 의견을 보니 '너희들끼리 위원 구성해서 짝짜꿍하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나 우려가 많았다"며 "수사결과가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 검증은 물론, 소위 말하는 수사 의지가 있었는지 등을 모두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검증위는 검찰 수사 결과가 국민의 스탠다드(기준)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라며 "일반시민 또는 소위 야권 인사까지 포함해서 검증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개방하고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신선함' 불어넣었지만 '20대 비대위원'의 숙제는 지금부터

일단, 벼랑 끝에 몰린 한나라당에 이 비대위원이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 비대위원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도 트위터에서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라는 덕담에 꼭지가 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준석이 대한민국 역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내년 2월께에 '한나라당은 역시 안돼'라고 한 후 뛰쳐나와 한나라당의 침몰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다"는 한 트위터리안의 글에 "설마 한나라당에서 그런 셀프 빅엿 상황까지 가겠습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서울과학고·하버드대 졸업 등 '엄친아'에 해당되는 청년이 우리나라의 20대 전체를 대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 비대위원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20대라는 굉장히 큰 집단을 전부 다 대표할 수는 없다"며 "어느 정도 그 계층 내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점일 것"이라고 짚었다. 또 그는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20대를 다 대변한다는 교만함은 없다"며 "최대한 제가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 비대위원만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숙제이기도 하다. 통합진보당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20·30세대 영입 노력을 두고 "현재 한나라당의 이두아, 김세연 의원도 30대에 의원이 됐지만 기존의 한나라당 인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젊은 나이의 인재를 영입한다고 해서 그 정당이나 정책이 젊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팔로어 수 더블 됐는데, 한나라당 알바와 민주당 알바가 싸워"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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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인물이 됐다.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뒤 트위터 팔로어 수는 얼마나 늘었나.
"팔로워 수가 더블이 됐다. 그런데 거기서 한나라당 알바와 민주당 알바가 싸우고 있다.(웃음)"

- 방금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니 자신의 병역에 대해 관심이 쏠린 것에 놀란 것 같다.
"트윗 멘션 그대로다. 동작역에서 환승해서 가고 있는데 다음 디지털뉴스 3위에 '이준석 병역'이라고 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 현역 2급 판정을 받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바쳤다. innotive.com이란 곳에서 2007년 1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근무했다."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비대위원을 향해 '들러리 아니냐'고 비난했다.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그 분은 관심을 먹고 살아야 하니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 20대 젊은이가 집권여당의 중심부로 진입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 것 같다. 비대위원으로서 반드시 하겠다는 20대 청년대책이 있나.
"많이 고민하고 있다. 어제(27일) 밝힌 것처럼 나는 트위터 대장하러 온 것이 아니다. 등록금 정책과 저소득층 청소년 쉼터 문제는 반드시 관철시킬 생각이다. (비대위 산하) 정책분과가 지금 인선 중인데 대학생 관련 정책 등도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 한나라당의 '디도스 검찰 조사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일반 시민도 위원으로 참여시키겠다고 했는데.
"디도스 검찰 조사 국민 검증위 구성을 발표한 뒤 일반시민들이 트위터에 의견을 표출한 것을 살펴봤다. '너희들끼리 위원 구성해서 짝짜꿍하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나 우려가 많더라. 그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시민에게 위원회를 개방하려는 것이다. 일단 수사결과가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 검증은 물론, (검찰이) 소위 말하는 수사의지가 있었는가 등을 모두 따져볼 것이다. 국민검증위는 수사결과가 국민의 스탠다드(기준)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일반시민 또는 소위 야권인사까지 포함해서 검증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개방하고 제안을 받을 생각이다."


태그:#이준석, #박근혜, #들러리, #비상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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