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부산진을)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북강서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상)이 19대 국회의원선거에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26일 오전 9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선전이 아니라 승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공동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명박정부의 실정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기 위해 힘을 합쳐 민주주의 성지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들은 "3당 야합 이후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부산에서 온몸을 던져 싸우기로 결심한 저희들을 비롯하여, 이번 총선에 임하는 야권 후보들 모두에게 열렬한 성원과 적극적인 투표로써 지지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강서을' 문성근 "아버지 문익환과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각"

문성근 대표는 "2008년 가을 봉하마을에 가서 고 노무현 대통령께 '부산시장에 한 더 출마히시죠, 한 번 더 떨어지면 그 다음엔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권유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저는 정말 잔인했다, 그런데 물끄러미 저를 보시던 그 분은 '내가 왜 봉하에 내려왔습니까? 내가 여기 내려와 살면 열린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내려왔습니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은 봉하에 내려가실 때도, 그리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지역구도를 극복하는데 기여하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런데 마지막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건 그 마지막 날, 폐쇄회로에 찍힌 그 분의 모습이었다"며 "방금 컴퓨터에 그 무서운 글을 남기고 이제 15분이면 부엉이 바위에 올라 설 분이 도대체 어떤 경지에 가셨기에 한가롭게 풀을 뽑고 '농사 잘 됩니까'라고 묻느냐, 이 아둔한 놈은 그걸 금년 3월에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표는 "문익환 목사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떠올랐다"면서 "문 목사는 1976년 전주교도소에서 박정희 대통령께 '민주화 하라! 아님 나는 죽겠다'며 단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신정권, 독하기도 하지 단식한 지 20일이 넘어서야 가족에게 알려줘 면회를 갔더니 '절명시(나는 죽는다, 나의 스승은 죽어야 산다고 하셨지. 그 말만 믿자. 그 말만 생각하자. 오늘도 죽음을 살자)'를 읊으셨다"고 밝혔다.

문성근 대표는 "그 분은 15분 후면 육체의 생명은 끝나지만, 인간 노무현은 역사 속에 영원히 산다는 것을 너무나 확신하고 계셨던 것"이라며 "지난해 경남도민들이 김두관의 손을 잡아주셨듯이 이 분들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사상' 문재인 "부산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이사장은 "부산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공개했다. 그는 "이명박정부가 시작되면서 나라는 온통 거꾸로 갔고 민주정부 10년의 의미있는 성과들이 모두 허물어져 내렸다"며 "참여정부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지 못해 국민들은 좌절했고 고통스러워했고 분노했다,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참여정부가 다음 민주정부로 이어지지 못한 책임이 점점 더 저를 짓눌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권도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고 두 분 대통령의 서거가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통합에 나서니 많은 분들이 손을 잡아 주셨다, 통합을 주창했던 사람으로서 통합당이 성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데 힘을 보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내년 4월 총선은 너무 중요하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에서 승부가 난다"며 "부산경남울산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통합의 성공 여부도 부산울산경남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부산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 그는 "한사코 피해왔고 끝까지 피하고 싶었던 길이다"라며 "그러나 부산경남울산 시민에게 변화를 호소하려면 저부터 풍덩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도 끝내 넘지 못한 어려운 길임을 잘 안다, 하지만 부산의 달라진 민심에 새로워지려는 저희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시민들은 저희의 손을 잡아주실 거라 믿는다"며 "꼭 이겨서 국민의 품에 변화와 희망이라는 두 단어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진을' 김정길 "부산 중심에서 당당한 정면승부"

김정길 전 장관은 "부산의 중심에서 당당한 정면승부로 부산 전역으로 퍼져나갈 강력한 야권돌풍을 일으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정치적 고향인 영도구를 떠나 부산의 중심인 '부산진구을'에 출마하는 또 한번의 정면승부를 하기로 했다"면서 "저 한 사람 당선되는 것을 넘어, 부산에서 2012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라는 시민 여러분의 간절하고도 준엄한 명령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능한 이명박정부 심판, 부패한 한나라당 정권 심판"이라며 "역행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죽어가는 서민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길 전 장관은 "3당 합당 거부 이후 수많은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부산을 떠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나서려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일 때도 부산을 대표하는 야당 정치인으로서 단 한번도 독배를 마시는 것을 피하지 않았던 김정길이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총선에서 PK(부산경남) 승리가 중요하다, 오늘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김두관 경남지사도 뜻을 같이 한다는 내용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출마 지역구 선정 배경은... 부산 과반 이상 당선 목표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미 김종윤(부산진을)·정진우(북강서을)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정길 전 장관은 "어려울 때 부산에서 야당 지역위원장을 해오신 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면서 "서로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 당의 경선 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3명뿐만 아니라 다른 선거구에도 영입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어려울 때 야당을 지켜오신 분들을 존경한다"며 "그 분들과 새롭게 하는 분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총선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서로 경쟁을 통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지역구 선정 배경도 설명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영도'는 결혼 뒤에 살았고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민병렬)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경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연제'에는 사무실(변호사)이 있고 여러 가지 편안하기도 하지만 출마 희망하는 두 분이 있다, 좋은 후보감을 확보할 수 있어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통합당 부산시당과 상의해서 요청을 받아들여 '사상'으로 정했다"며 "동부산지역은 김정길 전 장관과 김영춘 최고위원 중심으로, 서부산지역은 저와 문성근 대표를 중심으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산, 김해 등 경남과 낙동강벨트의 선거까지 돕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성근 대표는 "북강서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서 안정적인 서울지역을 거절하고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출마했던 지역이다, 노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도전했던 지역으로 상징성이 짙다"며 "지역대결구도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나라와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 그 분의 뜻을 받아 출마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내년 총선은 야권이 부산에서 절반 이상 당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정진우 예비후보 "아름다운 경쟁 통해 승리하겠다"

민주통합당 김종윤(부산진을)·정진우(북강서을)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김종윤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명망성과 화려한 스펙은 없지만, 지역주민과 호흡해온 노력을 바탕으로 가장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총선승리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망성과 스펙을 앞세워 바람을 일으키는 소위 '여당은 조직, 야당은 바람'이라는 고전적 선거전략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수차례 지적하였음에도, 끝내 특별한 연고가 없는 지역에 선거가 10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임박한 시점에서 급작스럽게 출마를 선언하는데 대해 여전한 의문과 우려를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동안 그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한 경력이 거의 부재한 후보가 과연 바람에 의존해서만 한나라당의 철옹성과 주민들의 평가라는 높은 벽을 뚫고 넘을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종윤 예비후보는 "부산진을의 경우에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갖고 지역활동을 수행해 온 후보가 둘이나 있음에도 부산시장후보까지 지낸 후보가 굳이 선거에 임박하여 지역을 옮겨가면서 까지 출마하는 것을 보면서, 부산진구 주민을 다소 가볍게 보는데서 나온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정진우 예비후보는 "좀 더 어려운 동구는 피하고, 상대적으로 좀 더 선거환경이 좋은 북강서을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노무현정신인가라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정봉주 의원이 감옥에 가는 오늘 또 다른 꼼수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장 치열하게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경쟁에 나서겠다"며 "비록 명망성이 떨어지고 화려한 경력을 구비하지 못했지만, 북강서을과 부산진을 주민들께서 그동안 인정해온 우리들의 노력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낙동강벨트, #19대 총선,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