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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을) 의원이 14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의 성공적 완결에 불쏘시개가 되고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을) 의원이 14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의 성공적 완결에 불쏘시개가 되고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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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4일 낮 12시 14분]

장세환 민주당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기득권 포기가 야권 통합의 성공적 완결의 불쏘시개가 되고 나아가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12일 정장선 사무총장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두번째다.

그가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1일 있었던 전당대회 폭력사태였다. 호남의 초선 의원(전북 전주시 완산구을)인 장 의원은 "야권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만 한다, 분열과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단일대오를 형성해달라"며 "정당 문제를 법정으로 옮겨가는 것은 새로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할 뿐 민주당을 해치는 일이다, (지난 전당대회) 폭력 사태를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 통합 대열에 합류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통합 반대파 지역위원장들이 지난 전대에서 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았다며 이날 통합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려하는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폭력 전대를 보고 부끄러웠고 거의 절망했다"며 "공천권에 대한 계파간 갈등이 잠복돼있는데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 과정 관계자는 모두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사심과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계파 이익만 노리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는 신기루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의원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여당의 날치기를 손 놓고 지켜만 봐야 하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도 작용했다. 그는 "세 차례에 거친 예산안 날치기, 한미FTA 날치기 때마다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 마음의 빚을 이렇게나마 갚고 싶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며 울먹이며 말문이 막혔던 장 의원은 떠나면서는 "너무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다음은 장세환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 사퇴 결심 어떻게 하게 됐나.
"여당의 날치기에 야당은 무기력했다. 억대 세비 받는 국회의원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다. 언론악법 날치기 때 그만두고 지역에 내려가려 했었다. 투쟁을 시작하다보니 사퇴를 못했다. 그런데 번번이 예산안 날치기가 되고 또 이번에 한미FTA 날치기 과정에서 악 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 받는 국회의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자괴감을 느꼈다.

그런데 지난 12월 11일 폭력 전대를 보고 또 한번 부끄럽기 짝이 없었고 거의 절망했다. 폭력 전대는 야권 통합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하면서 그 날이 첫 물꼬를 트는 날인데 폭력으로 얼룩지게 해서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고, 이래서 정말 야권 통합 제대로 될 것인가. 실제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잠복된 문제가 계파간 다툼이다. 그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정말 불행한 일이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될 것이다.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픈 마음이다. 이건 서로 기득권 버리라고 주장만 하면 설득력 없을 거라 생각해서 나부 기득권 내려놓기로 했다. 동료 의원들 몇 분과 상의했는데 이 짐은 나 혼자만 떠맡는 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다른 의원들은 남아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권통합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늘 나의 사퇴가 꼭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 사퇴 결심하고 나니까 너무 행복하다. 정말 홀가분하다."

- 함께 의논한 의원은 누구인가.
"강창일, 주승용, 이종걸 의원과 의논했다. 엄청 만류했다. 지도부에는 미리 얘기를 안 했고, 지역위원회 등과도 상의 못했다."

- 최종 결심은 언제였나.
"11일 밤이었다. 폭력 전대가 가장 큰 원인까지는 아니었지만 결정적 계기는 됐다. 그동안 많은 것들이 쌓여왔다. 폭력으로 밀고 나가면 더 이상 할 게 없는 야당 정치인으로서 무력감이 나를 힘들게 했다."

- 수면 위로 드러날 갈등은 뭐라고 보나.
"공천 싸움이다. 지도부 선출 방식으로 계파 간 다툼이 잠복해 있다."

- 전대 관련 법정 싸움은 전대 효력 가처분 신청을 뜻하는가.
"그렇다. 전대 효력 가처분 신청을 하면 민주당 망한다. 통합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해야 한다. 만일 가처분 신청을 해도 철회했으면 한다."

- 국회 등원 문제는 어떻게 보나.
"(등원 합의에 대해서)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난 번 의총에서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 시간적으로,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앞으로 어쩔거냐의 문제가 있다. 전략 없이 덜컥 합의를 했기 때문에 그것을 비판했었다. 등원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은 예산 편성을 원한다."

- 호남 의원으로서 첫 불출마선언인데, 호남 물갈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현역 물갈이지 호남 물갈이가 아니다. 호남만 잘못한 것으로 보이지 않나. 다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


태그:#장세환,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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