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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충남 공주시 옥룡동 인근 공주대교 아래에서 내년 4월 30일 준공을 앞두고 4대강 사업 목적으로 금강 살리기 7공구 제방 축조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거주 주민이 조망권과 홍수 때 침수 가능성을 제기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됐는데 10일 농성에 참여 중이던 오아무개(68) '옥룡지구 제방축조주민반대대책위' 전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대전 선병원으로 후송돼 11일 오전 1시쯤에 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농성장소인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뒤쪽(금강 쪽) 텐트를 찾았다. 기자가 왔다는 소식에 70~80대 노인들이 반갑게 맞아 주며 농성을 하면서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털어놓았다.

 

금강빌라 부녀회장은 "대부분 노인만 거주하는 아파트에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고 노인들만 추운 날씨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불어오는 강바람을 스티로폼 한 장 깔아놓은 텐트에 의지하면서 지내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날은 전 위원장이 농성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산책 좀 하고 오겠다'라고 나갔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았는데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괜스레 시작해서 사고가 난 거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눈시울을 젖혔다.

 

또한, "농성을 하는 텐트 앞까지 중장비를 이용해 밀어붙였으며 현장 소장이 와서 손해배상 청구 운운하며 주민을 겁주고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만 접을까도 생각을 했는데 오기가 발동해서 주민의 권리를 끝까지 찾을 때까지 농성을 접지 않을 것이며 내일부터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공주 시내를 돌면서 주민의 억울함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경한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인 김아무개(51)씨는 "제방축조 공사를 하면서 차량에 라이트를 켜 놓은 채로 야간과 새벽까지 공사하며 밤잠을 못 자게 불편을 주는 것도 다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니 하면서 참아 왔는데 더는 이런 식으로 주민을 괴롭힌다면 더 이상은 넘겨버리지 않을 것이며 법적 대응을 해서라고 주민의 권리를 찾아가겠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농성자들은 쓰러지기 직전 일보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8일 기자와 통화 후에 현장을 다녀왔다. 그때는 주민을 만나지 못하고 현장만 둘러보고 왔지만 기사(관련 기사:"4대강 때문에 아름다운 금강도 못 보고...")가 나가고 공주시에서도 협조 요청이 들어와 하루 이틀 만에 대안을 찾기가 어려워 주민과 우리(국토청)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번 주 안으로 다시 현장을 찾아 주민을 만나서 협의를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에게 장비를 이용하여 겁을 주고 협박을 했다'라는 말은 보고를 받지 못해서 알 수 가 없으며 하도급을 하는 입장에서 공사를 하기 위해 주민에게 얘기를 했겠지만 받아 드리는 쪽에서는 협박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주민이 농성을 하면서 지금은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행사인 SK건설 담당자는 "성토를 하고 다짐을 하는 과정에서 로라차량이 단 한번 왔다간 걸 주민들 입장에서 말하는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날씨도 춥고 협의가 될 때까지는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협박을 했다는 소리를 누가 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적이 없다"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올 겨울 들어 연일 추워지면서  전문가들은 70~80대 노인들이 강변에 텐트 한 장으로 의지한 채 농성을 계속할 때 추운 날씨에 혈압과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시켜 일동의 동파 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위를 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태그:#4대강공사, #농성 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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