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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협상 한미FTA 즉각 폐기하라"

"국민주권 팔아먹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심판하자"

 

매서운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1일 밤 대전역 서광장에는 200여 명의 촛불시민이 모여들었다.

 

지난 달 22일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날치기로 국회를 통과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전시민들은 밤마다 대전역 광장에 모이고 있다.

 

이날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대전지역 야4당 대표들이 연사로 나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는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야4당 대표들의 연설과 한국작가회의 김희정 시인의 시낭송, 민주노동당 '쥐덫' 몸짓패의 공연, 시민발언, 대전청년회 노래패 '놀'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당대표들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촛불과 손 피켓을 든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힘을 북돋았고, 저녁식사를 하지 못하고 온 시민들을 위한 '보리빵'을 후원받아 함께 나눠먹기도 했다.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한미FTA가 국회에서 통과되던 그 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죽은 날이다, 전두환과 노태우 때도 이렇게 비공개 날치기로 국가 간 조약을 처리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이번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또 참여정부에서 한미FTA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도 반성한다"며 "그러나 결코 우리 민주당은 이렇게 끝내지 않겠다, 민중의 삶을 파탄 내는 불평등조약인 '한미FTA'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폐기시키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이번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는 100여 년 전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의 매국행위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그들이 이 나라의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팔아먹음으로 해서 이제 우리 노동자와 농민, 서민, 중소상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대한민국 공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삶을 파탄내면서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그들에게는 이제 심판만이 기다릴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윤기 진보신당대전시당 위원장은 "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곳에서 기업할 수 있는 자유는 보장하고 있으나, 노동자의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는 게 바로 한미FTA다"라면서 "우리가 한미FTA를 반대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이 더 크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미FTA는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파탄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폐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진걸 국민참여당대전시당 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가 자국 국민은 내팽긴 채 남의 나라 배만 채워주려고 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정부고 나라냐"면서 "이제는 99%의 국민이 단결하여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한나라당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활동가, 일반시민 등 100명은 이날 낮 정오 대전의 100개의 주요지점에서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태그:#한미FTA , #대전역광장, #대전단체,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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