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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가 성구매자한테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성매매피해여성 피살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9일 성명을 통해 "성산업 착취구조에 의한 여성들의 연이은 인권침해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창원 상남동과 붙어 있는 중앙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28살)이 성구매자(33살, 구속)로부터 목이 졸려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던 것.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책위는 "성구매자에 의한 여성에 대한 죽음에 이르는 폭력행위 등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2차 성매매가 얼마나 여성에게 인권침해적인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열렸다.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했던 창원 상남지구 노래방 도우미의 장례미사가 8일 오전 창원 사파공동성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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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살인사건 이후 이 여성의 살인사건은 성구매자와 성매매알선이라는 착취구조 안에서 일어난 것임에도 이에 대한 경찰의 대처는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창원 상남지구에 대해, 대책위는 "성매매를 조장하는 유흥업소, 숙박업소 및 직업소개소 등이 밀집해 있고, 이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이다"며 "그동안 여성단체들은 창원 상남동 유흥업소, 숙박업소 및 직업소개소 등의 불법영업 행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번 사건은 유흥업소, 숙박업소 및 직업소개소는 불법영업은 도를 넘고 있는 상황이나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 빚은 참극이다"며 "특히 창원 상남동의 경우 유흥업소의 불법영업과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는 사상 유례가 없는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되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번 건은 단순 살인사건으로 처리되어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성착취 구조에서 빚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향후 불법성매매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여 관계 당국은 강자의 폭력에 무참히 목숨까지 잃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국 인권단체와 연대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에 대해, 대책위는 "이번 사망사건을 단순사건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찰도 이미 파악하고 있듯이 수많은 여성들이 유흥업소, 숙박업소 및 직업소개소의 불법영업과 인권침해를 당하는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수사과정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노래방 도우미가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창원 상남지구에 죽음을 알리는 ''근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노래방 도우미가 성구매자한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여성단체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창원 상남지구에 죽음을 알리는 ''근조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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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등 행정당국에 대해, 대책위는 "상남동 유흥업소, 숙박업소 및 직업소개소의 불법영업에 대한 행정단속과 점검을 철저히 실시함은 물론 불법적 영업행위와 착취구조 및 인신매매 문제를 밝혀 이에 대한 행정처분과 업소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문제에 책임을 지고 지방자치단체와 검찰청과 경찰청 등 관련당국이 향후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창원시장, 창원지방검찰청장, 창원지방경찰청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노래방 도우미 살해사건은 지난 1일 새벽 모텔에서 발생했으며, 창원지역 여성단체들은 장례위원회를 꾸려 8일 장례를 치렀다.


태그:#성매매, #노래방 도우미, #창원시 상남동,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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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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