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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교문앞
 오전 8시 교문앞
ⓒ 이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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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성희롱에 가까운 언어 폭력을 행사했다며, 학부모들이 해당 교사 해임과 교장·교감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 안양 A초교 2학년 학부모 약 20명은 자녀들과 함께 학교와 경기도 교육청 관할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방문,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날 등교를 거부한 학생은 전체 반 아이 32명 가운데 28명이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K씨가 학기 초부터 비교육적 행동과 언어폭력을 행사해서 아이들이 "선생님이 싫어서 학교에 가기 싫다. 전학 가고 싶다" 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애들 뺨 때리고 볼펜으로 머리 찌르고, 병신 이라는 말은 입에 붙이고 살고, 반장 시켜서 머리채 잡게 하고… 성희롱 발언요? 차마 내 입으로 말 못하겠어요… 얘 고추 XX
왔니?…. 한 마디로 기가 막혀요"라고 말했다.

K 교사의 이같은 행동은 학기 초부터 시작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에 학기 초, 학부모 약 20명이 학교를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교장에게 알리고 담임을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K 교사가
공개 사과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등 진심으로 뉘우친 듯한 태도를 보며 2학기에도 담임을 맡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K 교사의 행동은 2학기에도 계속 됐다. 이에 학부모 몇몇이 학교를 방문, K 교사에게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고 학교 측에도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고 K 교사의 행동도 변하지 않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그러던 중, 지난 5일 토요일 K 교사가 여자아이 두 명의 뺨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지난7일 학교를 방문, 그동안의 K 교사 행동과 토요일 사건에 대해서 교감에게 설명하고 항의했지만 교감은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학부모들은 교감에게 내일(8일)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지금까지의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했고 이에 교감이 반 아이들 몇 명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아이들이 학부모 앞에서 교감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학부모들은 이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교육청 직원에게 전달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생님이 욕하고 3층 창문 밖으로 던진다고"... K 교사 "그런 적 없다"

아이들 소원, 학부모들 주장
 아이들 소원, 학부모들 주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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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선생님이 정말 따귀 때렸니?
"네."
[질문] 몇 대 때렸니?
"한두 대요."
[질문] 이렇게 살살 때렸니"
"아니오."
[질문] (세게 때리는 흉내를 내며) 이렇게?
"네 그렇게요 세게, 아팠어요."
[질문] 얘들아, 선생님이 화장실 갔다가 늦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니?
"문이 잠겨 있어요(학생1)."
"못 들어와요(학생2.)"
"선생님이 문 잠그래요(학생3)."
[질문] 이건 묻기 곤란한 질문인데…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늦게오면… 서로 똥꼬 핥아 먹고 왔냐고 묻는 말… 혹시 들은 사람 있니?
"네, 저도 들었어요."
"저도요, 저도요."
[질문] 선생님이 욕하신 적 있니?
"네."
[질문] 그냥 중얼거리면서 하시니 크게 하시니?
"크게요, 저한테는 저번에 씨X새끼라고 했어요, 저한테는 병신XX라고 했어요, 저한테는 꼴X이라고 했어요."
[질문] 선생님에 관한 것 중 말하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봐.
"선생님이 말 안 들으면 3층 창문 밖으로 던진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수업도 안하고 매일 컴퓨터만 봐요."
[질문] 선생님이 한 아이와 또 다른 아이 머리채를 잡고 박치기 시킨 적 있니?
"네 그렇게 했어요."

아이들 답변을 모두 들은 다음 학부모들은 교감에게 즉각 담임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교감은 "교장이 출타 중이니 기다려 보라"고 답변했고, 그 사이 K 교사는 교실로 들어가 "내가 언제 그랬냐"며 아이들을 윽박질렀다. 그 광경을 학부모가 목격, K 교사를 저지했고 다음날인 8일, 아이들을 등교 시키지 않은 채, 집단 항의 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한편 K 교사는 이같은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8일 오후 5시 50분께 기자와 통화한 K 교사는 "애들끼리 싸워서 생활 지도하다가 꿀밤 한 대 때린 것을 아이들은 따귀 맞았다고 표현한 것 같다"고 아이들 뺨을 때렸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또 "수학 응용문제 만들 때 고추 이야기 딱 한 번 한 적 있는데 그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욕설을 했다는 아이들 주장에 대해서도 "손자 같은 아이들한테 무슨 욕을 하겠냐"며 "욕한 적은 없고 욕하지 말라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시간만 되면 화장실에 가는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 교실 문을 잠근다고 한 적은 한두 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부로 해당 반의 담임은 교체된 상태이며, 이날 K 교사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교육장과 면담한 뒤 돌아갔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안양 ,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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