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꽃, 그리고 바람이 되어."

부마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문화행사가 열린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이사장 김재규)는 오는 16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부마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과 문화제"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마항쟁 역사맞이 영상" 상영에 이어, 김재규 이사장의 기념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의 축사, 정성기 부마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의 연대사가 이어진다.

이어 극단 '희망새'는 "시월 역사맞이 노래극-바람이 분다"를 공연한다. 기념식 마지막에는 올해 '민주시민상'을 시상한다. 올해 민주시민상은 20회째로,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매년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개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민주주의부문에 '청소년희망공동체 숲', 평화통일부문에 최보경 간디학교 교사, 환경부문에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총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 인권부문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가 선정되었다.

최보경 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가 1·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최수영·이환문 사무총(국)장은 4대강사업에 반대하면 함안보 공사장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한진중 가족대책위'는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

10.16민주올레 만들어져 ... 박재동 화백과 대화 시간도 마련

'10.16민주올레'가 만들어졌다. 40계단→남포동 지하철역(옛 부산시청)→광복로(옛 미화당)→근대역사박물관(옛 미문화원)→가톨릭센터→보수동 책방골목(옛 양서협동조합)→민주공원 구간이다. 선착순 100명의 신청을 받아, 16일 오전 10시 출발해 이날 오후 1시경 민주공원에 도착한다.

민주공원은 "1979년 부산과 마산지역의 학생,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하며 일어난 부마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당시 항쟁 현장과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 유적지를 걸으면서 현재의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사와의 대화'는 이날 오후 1시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다. 촌철살인의 시사만화가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이 자신의 삶과 민주주의에 시민들과 대화를 펼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인 박 화백은 저서 <목 긴 사나이> <만화 내사랑> <한국만화의 선구자들>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등을 펴냈다.

민주공원 상설전시실이 재개관한다. 재개관식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다. 상설전시실은 1999년과 2003년에 이어 세번째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제1기 전시(1999년)의 '역사와 개념', 제2기 전시(2003년)의 '교육과 체험'의 내용을 이어받고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시 틀을 마련하여 새 단장하였다.

김재규 이사장 "부마특별법 제정돼야"

또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산시민축구협의회가 주최하는 "제12회 부마민주항쟁기 시민축구축전"이 오는 23일부터 11월 6일 사이 을숙도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다. 옛 마산의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18일 오후 6시 30분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김재규 이사장은 "32년만에 부마민주항쟁 당시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의해 발생한 최초의 희생자가 확인이 되었으며, 국회에는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및관련자명예회복과예우등에관한특별법'이 발의돼 제출됐다."며 "부산과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은 '부마부산운동본부'와 '부마경남연대'를 구성하여 특별법 제정을 하기 위해 계속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다른 역사적 과제에 가려서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다"며 "하루 빨리 부마특별법이 제정되어 민주화로 고초를 당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진실 규명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부마민주항쟁이 올곧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