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0월 10~21일 사이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 제10차 당사국총회에 북한이 참석할 것인가? 북한이 이번 총회에 참석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틀 수도 있어 관심이 높다.

UNCCD는 '기후변화협약', '생물종다양성협약'과 더불어 유엔 3대 환경협약 가운데 하나다. 경남 총회에는 회원국 193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NGO 등 3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는 26일 경남도지사 집무실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북한이 참석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는 26일 경남도지사 집무실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북한이 참석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경남도청

관련사진보기


당사국총회는 1997년부터 매년 열리다가 6차 총회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데, 경남 총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번 당사국총회는 경상남도와 산림청, UNCCD사무국(독일 본 소재)이 주관해 열린다. 우리나라는 1999년 정식으로 가입했으며, 북한은 2003년에 가입했다.

북한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UNCCD 사무국과 경상남도, 산림청이 각각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 경남도 유엔사막화방지총회준비단 관계자는 "초청장을 이미 보냈는데, 사무국에서 아직 참가국 명단 자료가 넘어 오지 않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UNCCD 총회에 북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UNCCD 동아시아회의가 지난 14~16일 사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는데, 이때 북한이 참석했다. 당시 북한은 경남 총회에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북측 민화협(민족화해협력회의) 관계자를 만나 총회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정광 운영위원장은 "지난 6월 방북 승인을 받아 개성에서 민화협 관계자를 만나 총회 참석을 요청했다, 당시 '전향적으로 검토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에서 총회 참석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초청장이 왔는데, 통일부에서 북측 접촉 승인을 해주지 않아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10월 행사인데, 시간이 얼마 없다, 지금이라도 통일부가 방북허가 내지 접촉승인만 내준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평화포럼, (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22일 저녁 창원MBC홀에서 "2013년 한반도 평화와 경남의 선택"이란 주제로 '평화 100분 토론' 행사를 열었다. 서진 왼쪽부터 이종석 전 장관, 임동원 전 장관,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 손석형 경남도의원.
 한반도평화포럼, (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는 22일 저녁 창원MBC홀에서 "2013년 한반도 평화와 경남의 선택"이란 주제로 '평화 100분 토론' 행사를 열었다. 서진 왼쪽부터 이종석 전 장관, 임동원 전 장관,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 손석형 경남도의원.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2일 저녁 창원MBC홀에서 열린 '2011 한반도평화 경남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사막화방지협약 관련 활동으로 몽고를 방문하기도 했던 손석형 경남도의원은 "경남도가 북한을 참가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해법이 없다"면서 "북한이 참가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는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북과 접촉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내몽고에서 시작되는 황사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어 남북공동 대응책을 세워야 하고, 북한의 토지가 상당히 황폐해 대책을 세워야 하며, 북한 경제 발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사업부터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북한이 남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 제외),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이지만, 경남에서 그런 일을 해낸다면, 남북관계에서 굉장히 좋은 상징성이 있다"면서 "도민과 도의회, 시민단체들이 하나로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촉구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북에 제안도 하고, 우리 정부에 촉구도 해야 한다, 지금은 통일부 장관도 바뀌었다, 남북관계가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바란다면,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태그:#UNCCD,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북측 민화협,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 #경상남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