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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왜관교가 붕괴됐다.

그리고 남한강의 지천인 한천의 용머리교가 붕괴 직전이다.

남한강의 신진교는 이미 작년 9월에 붕괴됐다.

그리고 2011년 8월 22일 경남 창녕의 남지철교가 붕괴 직전에 있다.

 

이 모두가 4대강 사업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정부와 수자원공사(수공)는 늘상 오래된 다리라고 이야기한다.

오래된 교각이 왜 하필 4대강 사업 이후에 붕괴, 혹은 붕괴 위험에 놓여 있는 것일까?

 

남지철교의 붕괴 모습을 먼저 살펴보자.

 

교각의 상판이 아래로 뚝 떨어져 있다. 특히 다릿발의 시트 파일이 눈에 띈다. 주목할 것은 시트 파일이 박혀 있는 다릿발 우측 부분이다. 우측 부분의 바닥이 평평하게 깎여 있는 모습에 붕괴의 비밀은 숨어 있다. 수공은 오래된 교각이며 다릿발이 암반에서 떨어져 모래에 떠있는 상태기 때문에 다릿발이 이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오래된 교각인 남지철교다. 하지만 수공의 주장대로라면 벌써 몇 번은 붕괴되지 않았을까?

 

아래 사진은 지난해, 그러니까 2010년 9월 16일 낙동강 뗏목700리 탐사 때 강 안에서 찍은 남지철교의 모습이다.

 

맨 우측의 다릿발이 이번에 상판 붕괴현상이 나타난 창녕방향에서 두번째 교각이다. 교각 뒤편으로 거의 30도 넘게 형성하고 있는 제방사면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을 위의 사진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바로 준설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각도를 잘못 찍었다고 주장할 국토부를 위해 또 한 장의 사진도 준비했다.

 

남지철교와 남지대교 사이에서 찍은 창녕쪽 다릿발의 모습이다. 다릿발 뒤의 제방 사면이 2번 교각을 든든히 받쳐주는 모습이다.

 

수공과 국토부는 다릿발 보강을 위해 최근에 사면을 긁어냈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또 하나 항공 사진도 준비해 두었다.

 

위의 항공 사진은 2011년 6월1일 촬영한 것이다. 2010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창녕쪽 2번 교각 뒤의 제방사면이 모두 깎이고 준설토를 나르기 위한 덤프트럭의 통로로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7월에야 남지철교는 구 왜관철교 붕괴 이후 안전 진단을 하고 2번 교각 보수에 나선다.

 

위 사진은 지난 7월 10일 통행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세운 남지철교의 모습이다.

 

4대강 사업 이후 벌써 크고 작은 4개의 교각이 붕괴되거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교각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수공은 더이상 낡은 다리 타령은 멈추고 진정으로 국민의 생명을 돌보기를 바란다. 교각 붕괴가 얼마나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1994년 성수대교 참사에서 교훈을 얻었다. 32명의 억울한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의 참상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국토부는 하루 속히 민관 합동 아니, 공정한 해외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더라도 4대강 사업구간의 모든 교량의 안전 진단을 해야 할 것이다.


태그:#남지철교, #왜관교, #4대강피해, #용머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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