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갯녹음이 진행된 제주연안
▲ 백화현상 갯녹음이 진행된 제주연안
ⓒ 제주환경일보

관련사진보기


제주는 지금 연안생태계가 병을 앓고 있다. 성산과 우도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제주도 전역에서 바다사막화 즉 갯녹음이 심각하게 진행되었다는 분석이다.

국립수산원 아열대연구소 구준호 박사는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도는 80년간 해수온도가 1.5℃ 상승되어 다른 지역보다 상승속도가 높으며, 서귀포시가 전체적으로 제주시보다 1~2℃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갯녹음이 수심 5~10m 사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 우도와 성산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제주전역에서 우려될 만큼 바다사막화가 진행되었고, 가장 심한 곳은 법환, 강정, 대포, 위미지역"이라고 밝혔다.

갯녹음은 매년 마을 어장을 황폐화하게 하고 있다. 아열대연구소의 고준철 박사는 " 갯녹음으로 인해 소라생산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수심 5m 이내는 소라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심 10m~20m 되어야 상품성 있는 소라가 발견된다"며 "소라가 성장하기 위한 서식여건이 좋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났다. 고 박사는 "갯녹음은 해수 수온의 상승과 연안오염 그리고 성게, 소라 등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조식동물의 개체수의 밀도가 너무 많아 발생한다며, 복원을 위한 인공어초사업, 바다숲사업 등이 시급히 정착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갯녹음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서서히 복원할 수 있도록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공어초, 바다 숲, 바다목장, 해중림 사업을 통해 일부 생태계을 복원하고, 연안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생활하수와 불순물 등이 함유된 채 무단 방류되는 오수의 차단, 지구온난화에 의한 아열대화에 대한 대책 등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갯녹음 진행중인 제주연안바다
▲ 갯녹음 갯녹음 진행중인 제주연안바다
ⓒ 제주환경일보

관련사진보기


12일 만난 제주도 해양수산국 강태석 사무관은 "해중림과 바다목장 사업은 수산자원사업단에 위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공어초사업 등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일부지역만 국한되어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사무관은 "여러 경로에서 마을어장 휴식년제를 통해 연안생태계 및 어장을 살리는 방법이 있고, 밭직불제 처럼 휴식년제에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는 마을어장 '휴식년직불제'을 통해 연안어장의 갯녹음화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한다"고 밝혔다.

바다숲, 바다목장, 해중림 등 연안생태계의 일부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수산자원사업단의 최미경 박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해중림은 태흥1리에 조성중이고, 서귀동에도 기반조성작업을 통해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1년에 해중림 1곳, 바다숲 2곳, 바다목장은 5년 계획을 통해 조성하며, 제주 연안의 심각한 생태계파괴로 보아 제주전역에 복원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 서귀포항 등 인근의 바다사막화는 생활쓰레기, 오염된 폐수, 오수 등 갯녹음을 일으키는 외부환경요인이 제거 안 되면 사업진행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휴식년제에 대한 국립수산연구원 아열대연구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휴식년제는 연안생태계 회복을 위한 가장 친환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제주도에서도 14일 '제주연안바다 수초살리기 범도민 실천운동 모색회의'를 열어 환자산의 가치보전과 환경정화 실천방안 모색을 통해 연안생태계 복원노력은 하고 있으나, 갯녹음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서서히 복원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행정, 예산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주환경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갯녹음, #제주환경일보, #백화현상, #제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