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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민주당 의원.
 김효석 민주당 의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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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전남 담양·곡성·구례)에서 내리 3선을 한 민주당 중진 김효석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0일 '출마의 변'에서 "새로운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려면 그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 필요하다"며 "수도권에 출마해 우리의 지지기반인 서민층, 중산층, 중원을 지키는 싸움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출마 선언' 하루가 지난 11일,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침부터 서울시민, 당원 등으로부터 '우리 지역으로 와 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기분이 고무된 것은 이용섭 대변인, 정장선 사무총장에 이어 손학규 대표까지 나서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 것도 한몫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정권교체를 향해,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혁신 민주당의 모습을 위해 김효석 의원이 앞장서 보여준 과감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민주당이 스스로를 혁신해서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길로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호남' 선언이 '뜨거운 환영'으로 되돌아옴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이 '호남 물갈이'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내가 호남의 중진이라서라기보다는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 선봉에 서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호남 물갈이론은 내 결정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경영학 교수를 지낸 '경제통'으로서 민주당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두루 거쳤다. 당 내에서는 합리적 온건파로 꼽히며 2009년 민주당 정책연구원장으로서 '뉴민주당 플랜'을 짠 바 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한나라당의 복지정책, 가면무도회이고 거짓"

- 수도권 출마 선언 후 주위 반응은 어떤가.
"아침부터 서울시민, 당원 등 여러 군데에서 '우리 지역으로 와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주변 의원들도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덕담을 많이 해 주더라."

-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민주당'을 강조했다. 새로운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뉴민주당 플랜'은 2007년 대선·2008년 총선을 반성하고 '왜 우리가 졌는가, 국민에게 다가서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철학과 정책을 갖고 승부해야 하냐'를 고민한 결과다. 우리의 지지기반인 서민층, 중산층과 중원을 장악하기 위한 정책과 대안들이 마련됐다. 그 내용의 일부를 한나라당이 흉내 내고 있다. 한나라당의 가면무도회고 거짓이다. 반값등록금, 무상 보육, 비정규직 대책 전부 그렇다. 요즘 내놓는 복지정책 대부분이 '민주당 플랜'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고히 하고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갖고 승부하겠다. 이런 부분을 확실히 하고 중원을 지켜내는 데 선봉에 서겠다. 특히 수도권에는 식자층, 중산층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설득력 있는 정책을 갖고 다가서겠다."

-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내 의석은 28석(총 111석)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몇 석까지 얻을 수 있다고 보나.
"이제 수도권에 진입한 사람으로서 대답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호남 물갈이론, 내 입장과는 다르다"

- 거의 모든 언론이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호남 물갈이'로 연결시키고 있다. 다른 호남 의원들은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호남물갈이론은 내 결정의 뜻과 굉장히 다르다. 호남에서 여러 번 당선됐으니 서울로 올라온다는 생각보다는 수도권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고, 중원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심한 것이다. 이제까지 이념적인 중도와 중산층을 장악하는 쪽이 정권을 잡아왔다. 최근 한나라당이 좌클릭 하며 위장된 친서민 행보를 보이며 중원을 공격하는데 우리가 중원을 지키려면 '뉴 민주당 플랜'을 준비한 내가 선봉에 나설 수밖에 없다. 내가 서울에 출마하는 것은 호남의 중진이라서 라기보다는 선봉에 서서 확실히 싸워야겠다는 생각 때문이 크다. 직접적인 물갈이론은 내 입장과 다르다."

- 수도권 출마 후 당선되면 당내 입지가 높아지겠다.
"이제껏 3선 했고, 원내대표도 했다. 배지 한 번 더 다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내년 정권 재창출의 밑거름이 되고, 당에 의미가 되는 선거를 할 것이냐가 내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 출마 지역은 언제 결정할 건가. 수도권 최전선이면 꼽아둔 지역이 있을 것 같다.
"현재는 백지상태다. 당이 필요로 하는 전략적인, 의미 있는 지역, 상징적인 지역에 가서 싸우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빠른 시간 내에 당과 상의해서 출마 지역을 결정하고, 수도권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까지는 지역구인 전라도에 맞춰서 전략과 정책을 짰는데 이제 서울에 맞춰 정책을 개발할 것이다."


태그:#김효석, #탈호남,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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