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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취재 : 윤성효 팀장, 홍현진 기자, 문해인·강유진 인턴기자
- 사진 : 권우성·유성호 기자
- 동영상 : 이종호 김윤상 박정호 오대양 최인성
- 정리 : 선대식 기자, 김민석 인턴기자
- 그래픽 : 고정미
 
[최종신: 10일 오후 3시 58분]
 
희망버스, 결국 김진숙 못 만나고 떠나
 

희망버스는 결국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3차 희망버스를 계획하고 있다.
 
오후 3시경 열린 집회에서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의 송경동 시인은 잔뜩 쉰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면서 오전에 이들이 요구한 사항과 관련한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정동영·권영길·조승수 의원 등 국회의원 대표단 3인이 부산지방경찰청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경찰은 ▲ 연행자 석방은 경찰의 손을 떠나 검찰로 넘어갔기에 어쩔 수 없다, ▲ 김진숙 지도위원 만나러가는 건 대표단 30명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이런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회의결과를 분명히 밝혔다. 송 시인은 "시민들이 이 먼 부산까지 왔는데 94개 중대를 배치하고, 차벽을 세워서 평화행진을 막은 게 누구인가"라며 "평화행진을 막아놓고 30명만 받겠다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 시인은 "오늘의 분노로 더 거대한 3차 희망 버스를 한 달 이내에 만들자"라고 제안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전화로 연결된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를 방송차로 들려줬다.
 
"더는 이 땅에서 정의를 말 할 일도, 진실을 드러낼 일도, 연대를 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먼길을 걸어온 여러분이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한달간 우리가 만든 일은 기적입니다. 어제 오늘 일은 역사가 될 것입니다. 모두 절망이라고, 아무도 절망의 벽을 넘을 수 없다고 할 때 온몸으로 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처럼 우리는 조금씩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라고 왜 이 크레인이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2003년 10월 17일 김주익 동지의 시신을 확인한 후 다시 이 크레인에 오르면서부터 전 이 크레인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한진 자본에 대한 분노보다 죄책감이 더 컸습니다.
 
비바람과 지독한 안개가 끼어있는 이 크레인에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조남호에게는 쓰레기보다 못한 취급을 받을지라도 제게는 너무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 형제 같은 분들이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버스 여러분, 희망버스는 소외당하고 억압당하는 사람을 향한 새로운 희망입니다. 2011년 7월 9일은 역사가 반드시 기억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승리합니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합시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가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동안 집회 자리는 이내 눈물바다가 되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가족대책위원회 도경정씨는 "오늘 비록 만나지 못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희망버스는 성공했고 여러분 덕분에 힘을 얻었다. 고맙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정리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른 뒤 해산해 각자 타고 온 버스에 올랐다.
 
[13신: 10일 오전 11시 30분]
 
야당 의원들, 해고자 가족 만나... '희망엽서' 나누기
 

 

야당 국회의원들이 10일 오전 10시쯤 경찰 차벽을 넘어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들을 만났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청래 전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 4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 차벽을 가로질러 한진중공업 정문에서 농성 중인 한진중공업 가족 대책위원회 해고자 가족 10여 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가 미리 와 있었다. 배씨는 의원들 손을 잡은 채 "차벽을 뚫을 수 없어 산을 너머 1시간 걸려 왔다"면서 "내가 차마 내려오라고 말은 못하겠으니 의원들이 진숙이 좀 내려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새벽 가족 대책위쪽에서도 해고자 아내 권미경씨와 정만심씨, 고등학교 1학년인 딸 박예슬양 등 3명이 경찰에 연행당했다. 박예슬양의 경우 고등학생이라고 밝혔는데도 경찰이 연행해 가 모두 마음이 무거운 상태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오전에 경찰서를 방문하고 왔는데 고등학생이라도 오늘 안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해 더 안타깝게 했다.
 
가족대책위 변은경씨는 "오늘 새벽 돌 된 아기를 다른 곳에 맡겨놓은 사이 차벽 앞에서 최루액을 맞았는데 만약 아이가 맞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었다"면서 "우린 아무 것도 안 했는데 (경찰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크레인 앞으로 가 "야호! 힘내세요, 파이팅" 하고 외쳐 부른 뒤 전화로 짧게 통화했다.
 
권영길 원내대표는 "면목이 없다"면서 "협상해서 관철시키는 게 중요한데 한진중공업 집행부와는 협상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여러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몸은 어떠냐"고 안부를 전하자 김진숙 위원은 "몸살기가 좀 있다"고 답했다.
 
조승수 대표는 "미안하다, 힘이 이것밖에 안돼서 시민들이 저렇게 많이 왔는데도 안으로 못 들어왔다"면서 "내려와서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85크레인에 있던 김진숙 지도위원과 해고노동자 6명이 손을 흔들어 이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크레인에는 '농성 186일째'라는 문구가 보였다.
 
한편 차벽 반대쪽 전경들 수천 명도 밤샘 근무 피로감에 길바닥에 늘어져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야당 의원들은 오전 11시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만든 희망엽서 1만 장을 들고 차벽 너머로 다시 돌아왔다.
 
해고자들이 1주일 동안 만든 희망 엽서 1만 장을 배낭과 기저귀 가방 등 4~5개에 나눠 담아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희망 엽서에는 다시 배를 만들고 싶은 해고자들의 소망이 담긴 종이배가 붙어있다. 종이배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나눠 갖고 남은 엽서에 희망 메시지를 담아 해고자들에게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
 
야당 의원들과 함께 차벽 너머로 나온 해고자 가족 도경정씨는 "최루액과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앉아 있는 여러분 보니 눈물이 난다"면서 "김 지도위원과 해고자 남편들을 보고 싶을 텐데 우리가 대신 나왔다"며 눈물이 담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씨는 "아이 아빠들이 밤새 배를 만들다 하루 아침에 일자리 잃어 1주일동안 노숙하며 종이배 1만 개를 접었다"면서 "여러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에게 보낼 희망 엽서에 저마다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한 사람의 신념이 여러 사람 신념으로 확산되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겠지요" - 나영명(48)씨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의 등불이신 그대. 그리고 그대와 함께 하는 우리가 이 야만의 시대에 맞서는 참희망입니다" - 이유만(26)씨
"절망의 시대, 희망을 말하길 기도하지 않고 투쟁하는 동지들, 가족 여러분 존경합니다." - 김경화(40)씨
"김진숙 지도위원, 우리는 잔인했습니다. 당신이 혹한의 한겨울부터 폭염과 장맛비를 맞으며 이 지상에서 가장 아득한 곳에서 생과 사를 수없이 넘나들고 있지만 아직 우리 앞에 있는 장막을 뚫지 못 했습니다..." - 김형식(49) 보건의료노조 조직2실장
 
일부 희망버스 참가자들 가운데서는 전부 만나지 못하면 몇 명이라도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게 해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곧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희망버스는 나눔이다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 동화책-주먹밥-티셔츠 등 나눔 활동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다양한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화책 1천 권과 이른바 '크레인 티셔츠' 판매 수익금이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고 돌아가는 길에 주먹밥도 서로 나눠 먹기로 했다.

 

희망버스에 참여한 동화작가들은 12개 출판사에서 기증받은 아동 관련 서적 1천여 권을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 가족들에게 전달한다. 동화작가 박효미씨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면서 "작가들이 참여해 책에 직접 서명을 해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달하고 남은 책은 쌍용차 해고자 가족과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노동조합 조합원 자녀들에게 우편 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크레인을 디자인한 '크레인티'를 판매해 거둔 수익금도 한진중공업 가족 대책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크레인티'는 한 장에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어제 오늘 300장 정도를 판매했다.

 

이명철(30)씨는 "어제 서울에서도 100장 정도 팔았다, 다른 티셔츠에 비하면 크레인티가 잘 팔리는 편"이라면서 "김진숙 지도위원도 이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참가자들이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함께 입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먹밥 나눔도 벌어지고 있다.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아침밥으로 먹고 남은 밥에 김과 양념을 버무려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이 주먹밥은 희망버스가 돌아갈 때 버스 안에서 참가회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12신: 10일 오전 10시 20분]
 
야당 의원들, 경찰 방문... 대형 걸개그림 작업중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10일 아침 7시경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후 2시까지 경찰이 연행자 58명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에는 석방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이 경찰을 만나 조율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부산지방경찰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경찰 관계자를 만나 연행자 석방과 함께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크레인 앞까지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은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있는 한진중공업 가족 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오전 10시 현재 부산 태종로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 명이 도로 곳곳에 모여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30여 명은 경찰 차벽 바로 앞에서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고 진보신당은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거리연설회를 열고 있다.
 
집회장 한쪽에선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 5m, 세로 10m짜리 대형 걸개그림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란 제목에 어린이, 학생,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형상이 들어간 밑그림은 판화가 이윤엽씨가 그렸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붓으로 색칠하는 참여 프로젝트다.
 
[11신 : 10일 오전 8시 30분]
 
"김진숙 지도위원 만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의 송경동 시인은 "정부와 경찰에게 연행자를 석방하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후 2시에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 2차 희망버스 중에서 단 1대도 부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강제진압을 한다면, 이 자리에서 누워 모두 연행될 각오를 하고 있다"며 "백척간두에 선 김진숙 지도위원의 삶에 변화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3차 희망버스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많은 사람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미 마음으로 만났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서 경찰의 폭력이 아니면, 재벌의 이익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만천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희망버스는 2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 3~4차 희망버스를 통해 수만 명의 시민이 찾아올 것"이라며 "악덕 자본가, 사법부, 노동부가 공모한 부당한 정리해고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발암물질이자 독성화학물질인 최루액은 폐, 간, 생식기에 영향을 준다, 단순히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게 아니라 해를 끼치는 수준"이라며 "피부에 노출되면 화학적 화상을 입는다, 오늘만 시민 100명의 화상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날이 밝은 태종로에는 아직도 시민 2000여 명이 남아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난장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시민도 많다.
 
 
[10신 : 10일 오전 5시 30분]
 
'그녀의 집' 1km 앞에서 '난장'...아주 특별한 '1박2일'
 
 

최루액과 물대포에서 쏜 물로 흔건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 태종로에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얼굴을 보기 위해 떠난 아주 특별한 '1박2일'. 1만여 명을 태운 희망버스는 85호 크레인 1km 지점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멈춰섰다. 시민 5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시민들은 흥겹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강제진압에 밀려 경찰 저지선에서 50m 밀려났지만, 그 자리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충북 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에서는 준비해 온 연잎 비빔밥과 묵밥 200인분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일부 시민은 도로에 종이박스를 깔고 쪽잠을 청하고 있다.
 
전남대생 표영민(24)씨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못 봐서 아쉽지만, 85호 크레인에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었는데 희망버스로 인해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김진숙 지도위원을 못 만나더라도 3~4차 희망버스에도 꼭 오고 싶다, 그 즈음에는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비정규사업부장 전성철(44)씨는 "경찰이 이렇게 막아서 못 들어갈 줄 알았다, 사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났다 해도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렇지만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 마음은 김진숙 지도위위원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희망버스를 기획안 송경동 시인은 "1만 명의 시민이 함께하고 있고, 대한민국 많은 시민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힘이고, 한국 사회가 지닌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마이TV>를 통해 "평화집회 하겠다는데 시민들을 강경진압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당장 그만두라"며 경찰을 거세게 비판했다.
 
"집회는 신성불가침의 자유를 가진다. 정권도 방해하면 안 된다. 평화적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겠다는데 그것을 막는 것은 경찰이 아니다. 그냥 '폭력 경찰'일 뿐이다. 우리가 내년에 정권교체해서 경찰을 개혁하고 독재정권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발본색원해서 모조리 물갈이 하겠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이날 최루액에 맞아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후 <오마이TV>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아직도 아프지만, 사람들이 걱정돼 돌아왔다"며 말을 이었다.
 
"18대 국회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부르는 등 노동문제를 다루려고 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력화됐다. 정리해고 요건이 앞으로 이런 식으로 사용자 편의대로 이뤄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이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오산이다. 한진중공업은 당장 대화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한편, 이날 시민 50명이 연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경찰서에는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포함해 13명이 연행됐고, 금정(11명), 사하(12명), 사상(9명), 강서(5명) 등이다.
 
전명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이들은 집시법과 도로교통법 혐의 적용을 받고 있다"며 "금정서에는 최루액에 회상을 입은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희망버스에 몸 실은 고3 딸...말리지 못했어요

[오마이TV] 김진숙 응원 '생생 댓글' 1227개 달려

 

 

9일 오후 7시에 시작해 현재(10일 새벽 4시30분)까지 1박2일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는 오마이TV에는 1227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글이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tiak : 고3 딸이 친구 맑음과 기말고사 끝났다고 "길담서원에서 강의한 김진숙 선생님 뵙고 오겠다"며 희망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지요. 정리해고 철회하라!!

 

허수애비 :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들어 고생하는 여러분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동지애를 느낍니다.

 

장자이후 : 희망버스는 단지 김진숙 한 사람을 위해 간 게 아닙니다. 희망버스는 이 땅에서 정리해고가 사라져야 한다는 우리의 외침입니다. 80년 광주민주항쟁도 87년6.10항쟁도 당시에는 불법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역사는 민주화운동으로 기록했습니다. 정의를 탄압하는 법은 법이 아닙니다.

 

시베리아 : 경찰이 막지 않으면 1차 때처럼 그냥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려고 하는 것이었을 텐데...

 

백두산 : 지금 이 현장은 역사적인 현장이다. 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가를 보여주는 시발점이다.

 

종이리 : 사복 입은 용역깡패들이 행진 대열에 합류해서 일부러 충돌을 부추기려 한다는 얘기가 들리네요. 한진중공업 문제는 단순히 한진중공업 노조와 사측간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 사회의 구성원들 모두의 이슈입니다. 경찰이 지금 평화로운 행진을 막는 것은 위헌적인 불법행위입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박탈하는 불법행위입니다.

 
[9신 보강 : 10일 새벽 3시]
 
경찰, 방패 휘두르며 강제진압 시작... 시민 피흘리며 쓰러져
 

 

 

결국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새벽 2시 45분께 진압 경찰을 투입했다.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액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쓰러졌다. 피흘리는 시민도 목격됐다. 연행된 시민은 약 50명이 넘는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연행됐다. 경찰은 또한 방송차도 빼앗았다.
 
현재 차벽이 있는 경찰 저지선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시민 대열 맨 앞에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이 앉아 경찰의 진압을 저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새벽 2시 30분께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쐈다. 시민들이 차벽을 넘기 위해 소금이 든 자루 20개를 차벽 앞에 쌓자, 경찰은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 이에 물대포를 맞은 시민들은 호흡곤란증세를 일으켜 뒤로 물러섰다.
 

 
[8신 : 10일 새벽 1시 50분]
 
차벽에 막힌 시민들... 김진숙 "우리는 반드시 만날 것이다"
 

 

김진숙 부산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우리는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0일 새벽 1시 40분께 전화로 "여러분들을 한 달 동안 목이 메이게 기다려왔다, 이명박 정권은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게 두려운가 보다"며 "여러분 힘 내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의 말은 현장의 방송차 확성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에 시민들은 "김진숙! 김진숙!"을 연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시민과 경찰의 충돌은 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생수병을 던지고 경찰의 방패를 빼앗았다. 경찰은 "더 이상 폭력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 현장에서 검거해 바로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했다. 이에 시민들은 "폭력 행위를 먼저 하는 게 누구냐"며 반발하고 했다.
 
현재 시민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과 대치하지 않고 있는 집회 행렬 뒤쪽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있다.
 

 
[7신 보강 : 9일 밤 11시40분]
 
최루액 무차별 난사... 시민 쓰러지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병원 이송
 

'치이익~ 치이익~'
 
경찰이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쏘는 등 시민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9일 밤 11시 20분부터 시민들이 차벽 앞으로 접근하자, 경찰은 차벽 뒤에서 강력한 최루액을 무차별적으로 뿌렸다. 최루액은 1m 뒤에서 쏘아도 다수의 시민에게 고통을 줄 정도로 강력했다
 
최루액을 맞은 100명 이상의 시민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지거나 뒤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노혜경 시인 등도 최루액을 맞았다.
 
이정희 대표는 최루액을 연거푸 맞은 탓에 병원에 후송됐다. 인근의 부산 영도 해동병원으로 갔으나 전문의사가 없어,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노혜경 시인은 "어떻게 얼굴을 향해 최루액을 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시민들은 차벽에 '정리해고 박살내자' '강제진압 중단하라'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며, 차벽을 두드리고 함성을 질렀다. 이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불법 행위 중단하라"는 방송을 반복하고 있다. 차벽이 없는 도로 끝 인도에서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영도조선소로 진입하려는 시민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연행됐다.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여성노동자가 크레인에 올라 6달 동안 농성을 하고 있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합법을 위장한 김진숙에 대한 살인행위를 하고 있다, 야만의 시대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나를 감옥에 넣으려고 하는데, 이미 죽을 곳을 (이곳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이 시간은 진보와 노동자의 결단의 시간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 싸움에 최전선에 서있다"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승리다,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저 크레인에 놔둔 채 이 자리에서 떠날 수 없다. 저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대학생 박아무개(25)씨는 "일주일동안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하면서 내려왔다"며 "그런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6신 : 오후 11시 10분]
 
'희망버스' 1만 명 막아선 경찰 차벽과 물대포
 

 

"경찰이 차벽을 치울 수 있도록 아랫배에 힘주고 한 번 외쳐봅시다! 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길목에서 시민 행진 대열과 경찰이 대치중이다.
 
시민 1만여 명은 부산역광장을 출발해 1시간 10분 행진 후, 영도조선소 입구에서 1km 떨어진 봉래동로타리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곳에 차벽을 세워 길을 막고 있다. 물대포도 배치해놓았다. 경찰은 "불법 행위이니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정리해고 철폐하라"고 외치고 있다.
 
한편, 많은 부산 시민은 행진 대열에 큰 환호를 보냈다. 행진 대열에 합류하는 시민도 많았다. 봉래동로타리에 도착하자, 영도 주민 수십여 명이 나와 "환영한다"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부산시민 이홍신(28)씨는 "집에 있다가 함성소리를 듣고 나왔다"며 "한진중공업 문제라고 하는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경(27)씨는 "집회 때문에 집에 못가고 있다"며 "프랑스 같은 외국에서 사람들이 평화롭게 행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부산에서도 이런 광경을 봐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외국인들도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역 인근에 있다가 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나와 봤다"는 러시아인 톤(28)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참 중요한 일이고, 집회에 동의한다, 사람들이 질서있게 집회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고 멋지다"고 말했다.
 

 
[5신 : 9일 오후 9시 40분]
 
희망버스 참가자 1만여 명, 행진 시작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 1만 명이 오후 9시 25분께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부산역광장에서 영도대교로 이어지는 중앙대로(왕복 8차선) 4차선을 점거한 채 "정리해고 철회하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중앙대로로 대규모 행진한 것은 지난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시민들이 부산역광장 앞 도로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경찰버스로 광장을 봉쇄하기도 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문정현 신부 등을 앞세운 시민들이 경찰에게 평화시위를 보장하라고 외치자, 경찰은 물러났다.
 
이에 앞서 송경동 시인은 행진 전 마지막 발언에서 경찰이 막아도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길이 멈출 수 있는 길입니까? 185일입니다. 이게 인간이 버틸 수 있는 겁니까. 오늘 우리 무슨 일이 있어도 김진숙 동지가 웃으며 내려올 수 있는 그날까지 행진해 갈 것입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날입니다.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이 없으면 오늘 우리 양심의 촛불들은 거대한 촛불로 커져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 끝끝내 밝히고 크레인 아래에 가서 우리의 사람 우리의 동지 김진숙 동지를 만납시다. 오늘 어떤 장대비가 쏟아져도 양심의 촛불 연대의 촛불은 그 누구도 꺼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오늘 어떤 부딪침도 갖지 않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 그 하나가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살아있는 투쟁 현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앞서 열린 '부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가수 웨이크업, 3호선 버터플라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 때 참가자들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울렸다.

 
김선우·심보선·송경동 시인은 "크레인 위에서 태어난 인간은"으로 시작하는 시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심보선 시인은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심장이 쿵쾅거린다,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하나하나가 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에서 출발해 400km를 걸어 이날 부산에 도착한 이창근 쌍용차노동조합 기획실장은 "무엇이든 해보자는 생각에 천리길을 걸었다"며 "여기까지 오는 도중 눈물이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희망버스 때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들어갔지만 2008년 쌍용차 사태에 생각이 나 김진숙 위원을 차마 볼 수 없었다"며 "더 이상 지는 싸움을 하지 않고, 또한 다음을 약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정리해고 문제를 뿌리째 흔들자"고 강조했다.
 
부산역광장에서 만난 양지호(43)씨는 "제주도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해, 이곳에 오후 3시 30분에 도착했다"며 "이곳은 한진중공업 문제뿐 아니라 대한민국 현 모습을 대변하는 객관적인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살아있는 투쟁 현장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내리는 빗물만큼 눈물 납니다

[오마이TV] 동영상 생중계창에 보내온 '응원 메시지'

 

오마이TV는 2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리는 부산역 광장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생중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누리꾼들의 응원메시지가 생중계 창의 댓글에 달리고 있다. 그중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푸르른소나무 : 뜨거운 가슴을 가진 여러분 존경합니다. 참여 못하는 저의 나약함.. 내리는 빗물만큼 눈물이 납니다. 김진숙 위원님 힘내세요.

연동-오 :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승리자 입니다. 내년에는 정말로 바꿔야 합니다.

숲길 : 멋진 행진! 축하해요. 김진숙 꼭 만나세요. 부둥켜 안을 때까지 행진해주세요. 몸은 못 갔지만 저의 마음도 함께 보냅니다.

이런ㅉㅉ : 정말 감동입니다...이 빗 속에...

한올 : 희망버스 승객 여러분 행복을 드릴게요^^

동행 : 내년 총선에서 대한국민 사람들이 머슴으로 살지? 국민으로 살지?

신의아들 : 분노하고 행동하라.

 
 
[4신 보강 : 9일 오후 8시 19분]
 
"남편이 배 못 만드니, 아내들이 종이배 만들었다"
 

오후 7시 부산역광장에서 '부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야당 관계자, 대학생,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노동자 등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부산 시민 등 1000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 민예총 풍물위원회의 비나리 공연을 시작으로 갖가지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등에서 출발한 희망버스는 속속 부산역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회자 김형식씨는 참가자들의 함성을 유도하며 "이 함성은 바람을 타고 85호 크레인 위의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전달됐을 것"이라며 "경찰이 막으면 돌아서라도 가야 한다, 오늘 잔치판을 벌이자, 마음껏 즐기자"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 주민 40여 명은 '희망버스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하상윤 영도 고가도로 결사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은 부산과 영도 경제에 기여해왔다, 한진중공업이 성장한 것은 노동자들이 노력한 대가"라며 "(그런데) 회사는 시설을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격려 메시지 담은 종이배, 김진숙에게 전달한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회원 20여명은 부산역광장에서 '힘없는 노동자에게 희망을', '희망을 넘어 승리로', '다시 소금꽃 피우고 싶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줄 희망엽서 1만 장과 종이배 1만개를 준비했다. 영도조선소 앞에는 우체통을 준비했다.
 
도경정 위원장은 "남편들은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배를 못 만드니, 우리가 종이배를 만들었다"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김진숙 지도위원과 조합원들을 위한 격려 메시지를 종이배와 희망엽서에 받아, 내일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우 속에서 부산역광장 분수대가 가동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한 시민은 "부산역 광장 분수대는 한여름 더운 날이 아니고는 시끄러운 분수대를 가동하지 않는다"며 "장대비 속에서 분수대를 가동하는 것은 희망버스의 집회 소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역광장 관리실 관계자는 "분수대 위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면, 내려앉을 위험성이 있다"며 "집회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오는 날 분수대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4당 관계자들도 이날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정동영·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 문학진 의원, 김정길 행정자치부 장관이 참석했다. 또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폭우 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이 '한진중공업 앞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곳까지 가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며 "평화적인 행진, 집회의 자유, 시위대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관리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3신 : 9일 오후 6시 50분]
 
속속 부산 도착... 희망버스는 '희망노래방'
 

 

오마이 TV '희망의 생중계'

9일 오후 7시경부터...<엄지뉴스> 이벤트도


<오마이TV>는 9일 오후 7시경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2차 희망버스'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또 이날 오후 1시경부터 서울에서 출발하는 희망버스에 취재기자들이 탑승해 생생한 현장을 핸드폰 송고합니다.

 

김진숙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쓰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엄지뉴스>로 보내주시면 선착순 50분께는 후마니타스 출판사에서 펴낸 김진숙의 책 <소금꽃나무> 특별판과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사랑의 메시지를 가득 쓴 스케치북을 보내드립니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버스들이 폭우가 몰아치는 부산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오후 7시부터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무대에서는 벌써부터 웃통을 벗고 비보잉을 하는 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 시민을 포함해 1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에 닿은 희망버스 8호차 안에서는 3년차 커플인 보육교사 이소영(25)씨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홍석주(28)씨가 나란히 앉아 김진숙 지도위원의 <소금꽃나무>를 읽고 있었다.
 
홍씨는 최근 이 책을 읽으면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사태를 알게 됐다면서 "예전에는 사회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그러한 부채감 때문에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서 희망버스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되고 싶은 홍씨는 부산에서 공권력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직장인 박한조(47)씨도 '부채의식' 때문에 희망버스에 올랐다. 박씨의 옆자리에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 상우(17) 군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박씨가 상우 군을 데리고 '현장'에 가는 것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전날 야근을 하고 왔다는 박씨는 "평소 아들에게 거의 간섭을 안 하는 편인데, 이 사회는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 같이 왔다"며 "그동안 사회 문제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전했다.
 

'희망 노래방'이 된 희망버스 8호차
 
6호차에 탄 강대훈(28)씨는 "방송이나 주류언론에서 한진중공업 관련 보도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서 김진숙 위원의 소식을 접하고 사람들이 분노와 측은지심을 느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 같다"며 "지금처럼 관심을 갖고 행동하면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희망버스는 경찰이 부산역과 영도조선소 주변을 삼엄하게 경비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흥겨운 분위기였다. 희망버스 8호차는 '희망노래방'이 됐다. 참가자 모두가 노래를 불렀다. 언론사 기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졸업생 정명화(25)씨는 "버스 타기 전에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6호차에 탄 자유기고가 김희연(35)씨는 "비는 많이 오지만 옆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노래도 하고 시도 낭송하고 흥겨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3호차에서는 주먹밥 만들기로 시끌벅적했다.
 
 
[2신 보강 : 9일 오후 4시 40분]
 
참가자 늘어 10대 증편... 희망버스 195대 부산으로 출발
 
 
9일 오후 전국 각지의 '희망버스'가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이날 185일째 부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일방적인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해, 전국 43개 지역의 시민 수 천여 명이 195대의 희망 버스에 올랐다(원래는 농성 185일째에 맞춰 185대를 계획했으나 희망버스 탑승을 원하는 시민들이 늘어 10대를 증편했다). 제주 시민들은 '희망 비행기'에 올랐고, 강원도와 영남 지역에서는 '희망 봉고' 50대가 출발했다.
 
서울에서는 오후 1시 45분께 희망버스 66대가 시민 2500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했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버스'라는 문구가 붙은 각각의 버스에는, 인권활동가들이 별도로 '무지개버스', '희망의 밥차', '장애인 연대 버스' 등의 이름을 붙여 희망과 연대의 마음을 담았다.
 
출발 전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들어가는 길목인 영도대교에서 검문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희망버스에는 활기가 넘쳤다.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의 송경동 시인은 "우리 모두 승리합시다, 우리 모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기쁜 마음과 넉넉한 마음을 잃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8호차에 탄 45명의 참가자들은 연령도, 직업도, 희망버스를 타게 된 사연도 모두 다양했다. 직장인·대학생·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함께했다.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의 환호와 박수소리 속에 자기소개를 했다. 16살과 18살인 두 딸과 함께 온 한 참가자는 "교육이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하루 빨리 무사히 좋은 결과를 가지고 내려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결 안 되면, 여름휴가로 1850대 희망버스로 가자"
 

 
1차 희망버스에서는 직장 동료와 함께 탔다는 한 참가자는 이번에는 부인과 함께 참가했다. 그는 "사측도 쉽게 끝내지 않을 것이고, 김진숙 지도위원도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4주 후에는 여름휴가로 1850대의 희망버스로 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서 마련한 희망버스 6호차에 오른 대학생 황유나(23)씨는 "청소노동자 파업에만 신경 쓰느라 1차 희망버스에는 오르지 못해서, 가슴이 아팠다"며 "사람들이 많아야 힘이 나기에 2차 희망버스에 올랐다, 12일 계절학기 중간고사 시험인데 버스 안에서 공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진중공업 회장 외국 가서 청문회장에 오지 않아도 정부는 데려올 의지가 없다"며 "합법적인 쟁의권 얻었어도 경찰은 용역업체에서 폭력 행사하는 것도 보고만 있다, 이번에 희망버스 탄 사람들이 부산에 가서 정부의 비민주성을 절실히 느끼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희망버스 행사가 예정돼 있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부산역 등지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검문검색이 이뤄지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전의경 93개 중대 7000명이 동원됐다.

 
영도조선소 앞 도로는 경찰버스 차벽이 이중으로 설치돼 봉쇄된 상태다. 그동안 해고자들과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던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오후 6시부터 영도조선소로 이어지는 길목인 봉래로터리와 SK주유소 사이 2km 구간에 대해 통제한다.
 
부산 시내 곳곳에는 한진중공업 협력사 임직원들이 내건 '한진중공업을 살리겠습니다', '배고파서 못살겠다, 한진중공업 살려내자' 등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1신 : 8일 오후 3시 13분]
 
희망버스 185대... 희망비행기도 띄운다
 

 

"희망버스! 185대 다 찼답니다! 평택에선 쌍용차동지들이 걸어서 그 먼 길을 오시고 울산에선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의 희망자전거가 굴러온답니다! 우리 참 대단합니다! 다들 멋집니다!!"

 

'2차 희망버스' 출발을 하루 앞둔 8일, 트위터를 통해 전해져오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 본부 지도위원(@JINSUK_85)의 목소리에 설렘이 가득하다. 오는 9일, 희망버스 185대가 35m 높이 85크레인 위에서 185일째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출발한다.

 

희망버스 185대, 희망 비행기도 뜬다

 

희망버스 기획단의 김혜진씨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7일까지 서울지역에서만 60대(한대 45명 탑승)가 마감되었고,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지금 분위기로는 당초 계획했던 185대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확하게 몇 대가 마감되었다고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이게 조직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개개인들이 움직이는 거라 어려움이 있다"면서 "6월 12일 1차 희망버스 당시에는 당일 찾아오는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희망버스 뿐만 아니라 '희망봉고', '희망열차' 등을 타고 개별적으로 출발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한다. 제주도 강정마을에서는 '희망비행기'가 뜬다.  

 

김씨는 "몇 대가 가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30여명이 희망자전거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등 많은 분들이 마음을 다해 한진중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소금꽃 찾아 천릿길'을 떠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현재 밀양을 지나 김해를 향해 걷고 있다. 이들은 9일 오후 5시경 부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화롭게 김진숙 위원 만날 것"

 

 

9일 전국 40여개 지역에서 출발한 희망버스는 이날 오후 7시경부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에서는 박혜경, 노래를 찾는 사람들, 3호선 버터플라이, 웨이크업 등이 공연을 펼친다. 참가자들은 이후 9시경부터 촛불을 들고 한진중을 향해 행진한다. 한진중 앞에서는 '연대의 나눔 장터', '문화난장' 등이 진행된다. 

 

한편, 2차 희망버스 관련 경찰은 '엄정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coreacdy)를 통해 "경찰이 내일 희망버스가 영도다리를 건너지 못하게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경찰이 멋대로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획단 김혜진씨는 "저희의 기조는 분명하다, 어찌됐든 한진중 앞까지 가서 김 지도위원을 만나겠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기조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정도 많은 인원이 움직이게 되면 경찰도 무조건 막아선 안된다는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한진중공업, #김진숙, #한진중,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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