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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송수경 기자) 지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민주노총 대변인을 지내며 `노동계의 입'으로 불렸던 손낙구(49)씨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정책 보좌관에 `깜짝 발탁'됐다.

최근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문용식 유비쿼터스위원장에 이은 외부 수혈 케이스로,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노동계를 떠난 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에 몸담았던 손씨의 이력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 정책 등에 있어 손 대표의 '좌클릭' 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공석이던 정책보좌관(4급)에 손씨를 임명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손 대표가 직접 면접도 실시했다는 후문이며 인사 과정은 철저한 보안에 부쳐졌다.

손 대표는 최근 소속 상임위인 기획재정위 활동을 보좌할 정책보좌관을 공모했었다. 이번 공모는 30명이 몰려들어 3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국대 사학과 출신의 손씨는 대학 졸업 후 안산 반월공단에 취업, 노동운동에 발을 들여놨고 금속산업연맹 및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을 거쳐 99년 10월부터 2004년 2월까지 4년6개월간 민주노총의 장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17대 국회 들어 당시 민노당 의원이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민노당 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초 민노당 분당 과정에서 진보신당으로 합류하지 않은 채 무당적을 유지해왔다.

보좌관 시절 출간한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손 대표측은 "손 대표가 평소 손씨가 펴낸 책 등에 관심을 가져왔던 차에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며 "17대 때 기재위 경험이 있는 등 손 대표의 `민생진보'를 정책으로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이번 인선이 야권 통합에 대한 손 대표의 의지 표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건국대 사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손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돼온 만큼 사람들의 생활과 연결되는 경제정책의 대안은 무엇인지에 고민의 초점을 둘 것"이라며 "조용하게 뒤에서 보좌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손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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