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1년 춘천 마임축제의 포스터이다.
▲ 춘천 마임축제 포스터 2011년 춘천 마임축제의 포스터이다.
ⓒ 춘천 마임축제

관련사진보기


지난 29일 춘천 마임축제가 수변공원에서 폐막난장 '아!우다마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춘천 마임축제는 영국의 런던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마임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힌다. 올해에도 해외 11개국 13개 극단을 포함해 국내외 90여 개 공연단체가 열정을 발산했다. 올해 관람객은 15만 6,50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수도권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몫했다.

마임축제 측은 예년보다 높은 축제의 호응도에 보답하기 위해, 성인 및 청소년 각각 5천원, 3천원이었던 '아!우다마리'의 유료관람 티켓을 없애고 전면무료로 진행하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축제의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쉬웠던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폐막 난장에서 외국 공연자들이 공연을 하고있다
▲ 마지막 공연 폐막 난장에서 외국 공연자들이 공연을 하고있다
ⓒ 이상학

관련사진보기


내년까지만 지급되는 지원금, 세계 3대 마임축제 위상 흔들

경춘선 전철복선화와 함께 관객 약 13만 명을 기록하던 마임축제는 15만 명 가까이로 늘었다. 2만 명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춘천 마임축제는 축제를 진행하는 데 있어 7억 5천만원정도의 금액이 들어갔는데, 이 중 3억 5천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춘천시 문화관광부의 지원금이다. 지원금은 매년 최우수 축제로 뽑혀야 지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춘천 마임축제는 5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뽑혔으며, 세계적으로도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측은 돈만 지급하고 춘천 마임축제와 연관된 협조는 전혀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원금은 내년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졸업 지원금(5년 동안 축제 지원금 지원, 그 사이에 자력으로 경비 축적해서 자립)'이란 형식으로 5년 동안 지원금을 받아온 춘천마임축제는 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직 춘천 마임축제 측에서는 지원금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한다. 축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마임축제의 재정적 자립도를 높이고 축제 재원의 다원화와 함께 축제 조직위원회의 전문화와 노하우의 지속적 축적을 위 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남이섬과 함께하는 마임축제'는 남이섬의 지역이 춘천 관할이 아닌 경기도 가평이었다. 그렇기에 남이섬 관계자와의 협상을 잘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특색을 살릴 수 없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새롭게 시도하는 계획들이 실패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상향, 관광측면에서 평균미달

문화관광축제 종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춘천 마임축제는 프로그램의 재미와 다양성은 평균보다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관광측면에서의 상품, 음식, 연계 프로그램과 시설은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연 이외의 방문객 편의에 대해선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방문객 1인당 소비도 기타 입장료를 제외한 모든 항목인 숙박비, 식·음료비, 유흥비, 쇼핑 비용에 있어서도 다른 축제의 평균 지출액보다 낮게 나타났다. 때문에 국내관광 효과를 높이고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입장수입에만 의존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개발과 음식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특정 공연의 '깨비'(춘천 마임축제의 자원 봉사자)들이 불친절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지원자에 한해  '깨비'를 뽑아서 인지, 그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서인지, 관리의 미흡인지 원인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마임축제의 도우미이자 진행요원인 깨비들이 참여자들에게 불친절했다면 이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풀뿌리 지방축제의 모범사례 '춘천마임축제'로 거듭나야

공연예술축제라는 특성상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상품과 달리,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기호가 생겨야만 비로소 축제 티켓을 구입하는 등 소비행동이 시작된다. 때문에 저변 확대를 통한 새로운 관객 개발을 하는데 축제 운영 주체 측과 지방정부는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때문에 지자체의 지원과 함께 공연 단체와 시, 학교 시스템이 협력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또한, 춘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축제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는 도시 이미지를 연출해야 한다, 사실 축제기간을 빼고는 춘천 어디에서도 축제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나마도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현수막이 전부다.

축제 전용공간을 중심으로 축제지구를 설정해 상징물과 가로수, 도로, 간판, 편의시설 등 시가적인 것들을 보완해 문화 이미지를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 곳곳에 흩어진 축제기반시설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막상 공연장은 어딘지 찾기도 힘들뿐더러 너무 멀었다.

이러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춘천 마임축제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다. 이번 마임축제는 MBC측에서 축제 중계권으로 후원금과 '조심조심 코리아' 측의 공연과 협동함으로써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예년보다 나아질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다. 극장 내 공연의 좌석 수는 조금 줄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극장 공연이 활성화되어 전석 매진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부분에서는 춘천 마임축제의 전반적인 면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극장 공연들과 난장들이 연극, 뮤지컬처럼 개인이 감상의 목적을 가지고 혼자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임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체험할 수 있고, 작품 속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이 많았던 축제였다는 점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춘천 마임축제는 이 시대의 축제정신을 '몸짓'이라는 예술행위로 풀어내는 축제이다. 전국 어디에도 순수 민간단체, 시민이 앞장서고 지자체가 뒷받침해 일궈내어 이렇게 성공적으로 이어져온 사례는 없었다. 풀뿌리 지방자치의 모범사례이다. 춘천 지역의 대학생,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인력까지 춘천의 자산으로 하는 자원봉사시스템도 이 축제에서 비롯됐다. 앞으로 이러한 가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에 제시한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앞으로 열리게 될 춘천 마임축제는 좀 더 발전 되고 축제 자체보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그런 축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춘천국제마임축제의 이미지 구축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태그:#춘천 마임축제, #폐막식,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