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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발탁에는 '여성-비영남(강원)-50대'라는 코드가 엿보였다. 그런데 발탁된 이후 유 후보자가 2007년 7월부터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알고 보니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라는 냉소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현재 유 후보자에게는 ▲ 남편의 SK 특혜 입사와 고액 연봉(2년 7개월간 12억여 원) ▲ 장남 명의로 대리주식 투자 ▲ 논문 자기표절 ▲ 남편 건강보험료 축소 산정 ▲ 임대소득 45% 축소 신고 ▲ 선거용 위장전입 ▲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민주당 등 야당은 24일 열릴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소망교회 헌금'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23일 그를 "고소영 비리 5남매"의 한 명으로 규정하고 "낙마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유 후보자가 지난 2007년 7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니며 낸 헌금은 9616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남편인 남충희 SK건설 상임고문이 낸 6286만 원이 포함돼 있다. 소망교회 헌금 9616만 원은 유 후보자 부부가 낸 총 기부금(1억5573만 원)의 62%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1억 원에 가까운 유 후보자의 '소망교회 헌금'이 장관 발탁의 배경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2007년 대선 직전에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헌금을 낸 시기가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망교회 헌금이 남편의 정치권 진출을 돕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교회 헌금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어왔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소망교회에 몰아서 헌금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이러한 의혹들뿐만 아니라 매우 민감한 정책사안에도 대처해야 할 처지다. 환경부 수장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물론이고 최근 뜨거운 사안으로 떠오른 구제역 가축 매몰지와 원전추가건설, 고엽제 매몰 등의 문제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프로필]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
▲ 학력
- 강원 태생 / 진명여고 / 이화여대 화학과 / 오리건대 생화학 박사

▲ 경력
- 스탠퍼드대 박사 후 연구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생체분자기능연구센터 연구원 / 한국기술연구원 생체과학연구부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생체과학연구본부장 / 한국기술연구원 연구부 부원장 / 여성생명과학기술포험 회장 / 과학기술부 뇌연구촉진심의회 심의위원 / 한국과학문화재단 과학기술 홍보개사 / 과학기술정책연구소 전문위원


태그:#유영숙, #환경부 장관,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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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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