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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제 기구 상임위원의 눈빛을 가지고 어디 먼 산을 보나, 할 정도로 방통위가 망하는 조직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를 공격하자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발끈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18일 오후 방통위 전체회의 직후 예정에 없이 기자실을 찾아 이주영 의장 발언에 반박했다. 이날 오전 이 의장이 신용섭 상임위원을 불러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팀 결과 보고와 관련해 질책한 데 따른 것이다.  

 

야당 추천인 양 위원은 "방통위는 여야 추천 위원 5명이 의결하는 합의제 기구인데 이주영 정책위 의장이 방통위 위상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이 방통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데 대해 법적 검토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문석·김충식 "한나라당이 방통위 독립성 훼손... 법적 검토"

 

방통위 상임위원 5명 가운데 양문석 위원과 김충식 위원은 야당 추천을 받았고 신용섭 위원과 최시중 위원장, 홍성규 부위원장은 정부여당 추천 위원이다.

 

이주영 의장이 TF 결과를 먼저 보고하지 않았다고 신용섭 위원을 질책한 데 대해 "TF에서 나온 내용은 방통위 상임위원인 나도 보고받지 않았는데 여당 정책위 의장에게 먼저 보고 안했다고 방통위를 비난하는 것은 공당 정책위의장으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당정협의회를 거쳐 발표하는 것도 옳지않다"면서 "TF를 거쳐 와도 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해야 하는데 내용이 적합하지 않으면 야당이 반대할 수도 있다"고 따졌다. 

 

한발 더 나아가 "방통위는 정부기구지만 여야 위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한나라당하고만 당정협의회를 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양문석, 김충식 야당 위원이 민주당과 당정협의회 하면 꼴 좋겠다"고 당정협의회 제도 자체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 의장이 신 위원 태도를 문제 삼아 면박을 준 데 대해 "합의제 기구 상임위원의 눈빛을 가지고 어디 먼 산을 보나, 할 정도로 방통위가 망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방통위를 정책위원회 산하 소위 정도로 간주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특정 정당이 정치적 위기를 방통위를 이용해 돌파하려는 것도 불손하다"고 따졌다.

 

같은 야당 추천인 김충식 위원 역시 이날 "양문석 위원과 의견을 같이 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김 위원은 "방통위원은 설치법에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하고 외부의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주영 의원이 방통위의 법적 성격을 착각한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주영 "통신요금 인하 방안, 당정협의 거쳐라"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 신용섭 상임위원을 불러 일부 언론에 통신요금 태스크포스팀 결과 발표가 19일로 알려진 데 대해 따졌다.

 

이주영 의장은 "TF안이 마련됐으면 당정 협의를 거쳐 내놓아야지 당 정책위 의장이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아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본료 인하, 가입비 폐지, 문자메시지 요금 무료화 등 정책위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신 위원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언론의 추측 보도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방통위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통신요금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이달 중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태그:#양문석, #방통위, #통신비 인하,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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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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