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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포천시와 연천시 일대 샘물공장 4곳 주변에 32곳의 구제역 매몰지가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시민환경연구소(소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와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구제역 시민조사단 활동 보고회에 따르면, 샘물공장 인근에 있는 빗물, 하천수, 지하수 등이 모이는 집수구역 안에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21곳의 매몰지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 샘물공정 과정에 흘러들 수도?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를 보면, A샘물공장의 집수구역 내에 있는 매몰지는 총 21곳. 이곳에는 한우 1357마리, 돼지 648마리, 젖소 9406마리, 사슴·염소 32마리 등 총 1만 1343마리의 가축이 묻혀있다.

 

또 B샘물공장의 집수구역에는 6개의 매몰지가 있다. 6개의 매몰지에는 한우 444마리, 돼지 9406마리, 젖소 99마리를 포함해 총 9949마리의 가축이 매몰돼 있다. C사와 D사 역시 각각 3개와 2개의 매몰지가 집수구역 내에 조성되어 있었다.

 

박창근 교수는 이러한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지하수를 통해 먹는샘물 취수정으로 흘러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샘물 공정 과정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

 

박 교수는 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먹는 샘물 관리법에 따르면 집수구역 내에 있는 물은 100% 샘물공장으로 흘러가도록 되어 있다"면서 "실제로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생물공장으로 유입되는 지는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샘물 공장은 경기도 14곳, 경남 10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64곳이 있다.   

 

국내 샘물공장 64곳 전수조사 필요

 

보고회에서 박 교수는 매몰지 보강공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비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417개 매몰지에 대한 옹벽 ·차수벽 설치 등 보강공사를 지난 3월 완료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탁상공론 식의 보강공법 선정 및 예산배정을 통해 대부분의 경우 매몰지를 차단하지 못했다. 침출수가 차단벽을 설치하지 않은 구간 또는 옹벽 옆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결국 실효성 없는 매몰지 보강공사로 예산낭비와 토양오염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전국 샘물공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매몰지의 영향을 받는 샘물공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부적절한 보강공사가 이루어진 매몰지에 대한 현장조사 및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구제역, #시민환경연구소, #박창근 교수, #집수구역, #매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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